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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檢 노무현재단 계좌 사찰 의혹 입증 못해"…1년여만에 사과

등록 2021.01.22 14:48

수정 2021.01.22 14:51

유시민 '檢 노무현재단 계좌 사찰 의혹 입증 못해'…1년여만에 사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방송 캡처

검찰이 노무현재단 금융계좌를 사찰했다고 주장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2일, 자신이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검찰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관련 의혹을 제기한 지 1년여 만이다.

유 이사장은 이날 노무현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한 사과문에서 "누구나 의혹을 제기할 권리가 있지만, 그 권리를 행사할 경우 입증할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러나 저는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다. 그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증하지 못할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노무현재단을 정치적 대결의 소용돌이에 끌어들였다"며 "노무현 대통령께서 모든 강물을 받아 안는 바다처럼 품 넓은 지도자로 국민의 마음에 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할 이사장의 책무에 어긋나는 행위로 용서를 청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시민들에게도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자신의 언행들을 되돌아봤다고 했다.

그는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했고 공직자인 검사의 말을 전적으로 불신했다"며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혔고 논리적 확증편향에 빠졌다"고 했다.

"말과 글을 다루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으로서 기본을 어긴 행위"라며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유 이사장은 2019년 12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어느 경로로 확인했는지 지금 일부러 밝히진 않지만 노무현재단 주거래 은행 계좌를 검찰이 들여다본 사실을 확인했다"며 "제 개인 계좌, 제 처 계좌도 들여다 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유 이사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사태 이후 검찰 수사 행태에 대해 비판적인 논평을 이어왔다. / 최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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