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중국발 괭생이모자반 습격…설 앞두고 김 양식장 초토화

등록 2021.01.22 21:32

수정 2021.01.23 16:39

[앵커]
전남과 제주 김 양식장이 누렇게 변했습니다. 중국에서 '바다의 잡초'라 불리는 괭생이 모자반이 밀려든건데, 설 대목을 기다리던 어민들은 망연자실입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확을 앞둔 전남 신안의 김 양식장입니다. 김 발을 건져보니 온통 괭생이모자반이 들러붙어 있습니다.

"무게가 실리면 줄이 다 터져서 유실이..."

김 양식장은 괭생이 모자반이 점령했습니다. 김 양식장에는 이렇게 몰려온 괭생이모자반이 엉켜붙으면서 한창 자라야 할 김은 거의 떨어져 나갔습니다

지난 1월 초부터 중국쪽에서 괭생이 모자반이 몰려오면서 김 수확을 포기할 지경입니다.

홍순미 / 김 양식 어민
"온전하겠어요? 지금 20일째 이러고 있는데 반절은 피해가, 반절은 썩어버렸어. 자라질 않아. 같이 썩어버려서."

제주도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밀려든 모자반 덩어리는 바다 빛깔을 갈색으로 바꿔버렸고 해변에서는 악취까지 풍깁니다.

신동식 / 경기 용인시
"올해 유난히 이게 많은 것 같아요. 제주도 바다의 깨끗한 이미지나 냄새나 색이 예쁜데 냄새가 안 좋더라고요."

강한 북서풍을 타고온 이번 중국발 괭생이모자반의 습격은 당초 예상보다 3개월 가량 빠릅니다.

오현주 /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관
"중국 전역으로 서식지가 확대되고 이번 겨울 같은 경우 북풍 계열이 지속적으로 강하게 불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우리나라로 빨리…."

중국발 괭생이모자반은 4월까지 계속 유입될 것으로 보여 어민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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