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빠른 배달 vs 안전'…배달앱 '순위'에 속타는 자영업자

등록 2021.01.22 21:36

수정 2021.01.22 21:45

[앵커]
국내 1위 배달앱에서 빠른 배달순과 배달요금 낮은순으로 음식점 순위를 매겨 논란입니다. 윗자리에 노출되기 위해서는 결국 배달 요금을 낮추고, 속도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일이어서 배달원 안전을 위협한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류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배달앱입니다.

메뉴에 '배달 빠른 순'을 누르면 배달 속도가 빠른 업체가 상위로, '배달팁 순'을 누르면 배달료가 저렴한 업체부터 주루룩 뜹니다.

지난 14일부터 이런 정렬 기능이 도입되면서 음식점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배달 음식점주
"악성 후기나 별점테러 등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피로감이 쌓여있는데, 기존에 내는 광고료 뿐만 아니라 배달팁을 기존에는 반반씩 부담하던 걸 업주가 부담해야 되는 금전적인 부담감이.."

배달 속도 경쟁이 도입되면서 배달원의 안전사고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배달원
"사고 위험은 항상 많죠. 아무래도 더 빨리 탈 수 있고 여러가지 신호라든가 그런데서 불법을 할 수도 있고…"

"자영업자와 배달 종사자들을 피눈물나게 하는 행위"라는 청와대 청원글에 2000명 넘게 동의하기도 했습니다.

소비자들의 의견은 엇갈립니다.

정원형 / 성남시 분당구
"소비자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더 빨리 오면 좋고 그래서…"

최수은 / 관악구 신림동
"좀 천천히 와도 될것 같고 배달하는 사람이 먼저라고 생각해요"

배달앱 측은 "소비자 선택권이 늘어나 결국 업주에게 도움이 된다"고 밝혔지만 10여년전, 배달원이 사망했던 '피자 30분 배달'의 교훈을 잊어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TV조선 류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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