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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대출에 '월 800'씩 갚아라?…신용대출 분할상환 혼란

등록 2021.01.23 19:36

수정 2021.01.23 20:45

[앵커]
신용대출을 받아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하는 소위 '빚투'가 급증하자, 금융 당국이, 고액 신용 대출은 이자에, 원금까지 같이 갚는 걸 의무화 하는 방식을 적용할 방침입니다. 이렇게 되면, 매달 수 백만원씩 갚아야하는데, 대출 수요자들의 혼란과 불만이 나옵니다.

이태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융위원회가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소개한 새해 업무계획입니다.

신용대출 증가 속도가 빨라지자 관리 강화를 위해 원리금 상환을 '의무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1년 만기 연 3% 금리로 1억원을 대출할 경우, 현재는 1개월에 약 25만원씩 이자만 우선 갚아도 되지만, 상환 방식이 바뀔 경우 원리금을 합쳐 한달에 800만원 이상을 내야 합니다.

은행권에는 이용자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A은행 관계자
"신용대출이 좀 많은 점포들은 그 대출 만기를 앞둔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원금 상환 불만을 토로하거나 고액 신용대출 기준을 묻는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B은행 관계자
"이자만 내다가 어느 시기에 이제 목돈이 들어오면 한번에 갚을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이자만 내는 것보다 더 큰 금액을 내야되니까"

금융 당국은 마이너스 통장은 예외로 하고 제도 시행 전 받은 신용대출에는 소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일단 돈을 빌리자며 쇄도하는 수요는 가라앉히지 못한다는 평가입니다.

대출 예정자
"저 같은 경우에는 원금하고 이자까지 내기가 부담스럽고 돈도 없고요. 쓸 데도 없죠. 없지만, 일단 받아야죠."

금융위는 시장 충격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해, 오는 3월까지 세부 시행 계획을 발표할 방침입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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