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與 권인숙 "정의당에 경악했다는 민주당, 부끄럽고 참담"

등록 2021.01.26 21:22

수정 2021.01.26 22:25

[앵커]
민주당은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을 놓고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 이라는 논평을 냈습니다. 하지만 "남이 겪은 문제인 듯 타자화하는 태도가 가능한지 모르겠다", "다른 당 비난할 여유가 없다"는 비판이 민주당 내부에서도 터져나왔습니다.

왜 이런 비판이 제기되는 건지, 조정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의당 대표 성추행 사건을 두고 민주당이 '충격과 경악'이라는 입장을 낸데 대해 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했다"며 자성을 촉구했습니다.

권 의원은 "민주당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데, 남이 겪은 문제인 듯 타자화하는 태도가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며 "다른 당을 비난할 여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안희정 전 지사와 오거돈, 박원순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민주당의 자정기능은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민주당은 오히려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부르며 2차 가해를 가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강훈식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지난해 7월)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의 아픔에.."

이해찬 대표는 입장을 묻는 질문에 되레 호통을 쳤습니다.

이해찬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7월)
"그런 것을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질문) 합니까?"

법무장관 후보자가 된 박범계 의원은 박 전 시장을 맑은 분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박범계 /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7월)
"맑은 분이기 때문에…'세상을 하직할 수밖에 없지 않았나' 하는 그런 느낌이 들고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는 야당의 조사 요구에 "특정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문정복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특정되지도 않은 얘기를 갖다가"

김원이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단정적 표현을 하고 죄가 있는지 명시적으로 표현하면서 진행했습니다. 도가 지나친 거죠"

이낙연 대표는 무공천 당헌을 바꾸면서 공당의 도리로 포장했고,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10월)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책임있는 공당의 도리…."

문재인 대통령은 당원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호응하면서, 박 시장에 대해서도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난 18일)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하는 부분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는…."

하지만 민주당은 박 전 시장의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인권위 판단 하루 만인 오늘에서야 결정을 수용한다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TV조선 조정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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