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고속도 13㎞ 만취 역주행…운전자 "다른 차가 역주행 하는 줄"

등록 2021.01.26 21:33

수정 2021.01.26 22:23

[앵커]
한밤 중 고속도로에서 13km나 역주행하던 운전자가 가까스로 붙잡혔는데... 만취상태였습니다. 어쩌다 이런 일을 벌였나, 답변을 들어보니, 황당합니다. "다른 운전자들이 역주행한 줄 알았다"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하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합차 한 대가 서행을 하며 고속도로에서 역주행을 펼칩니다.

시속 100km 넘는 속도로 질주하던 차들은 마주오던 승합차를 보고는 황급히 멈춥니다.

대형 화물차 한 대는 아슬아슬하게 역주행 차를 피해 지나갑니다.

자칫 정면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목격자
"운전을 못하겠더라고요. 다리가 덜덜 떨려서. 역주행이다 싶어서 1차로에서 확 꺾었죠."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경북 청도 집으로 돌아가던 30대 운전자 A씨는 어젯밤 11시반쯤, 신대구고속도로 밀양나들목 출구로 잘못 진입해 역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충돌 사고를 막기 위해 순찰차 2대를 지그재그 운행하면서 주변 차량을 멈추게 했습니다.

A씨는 10여분 동안 고속도로를 13km 역주행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혈중알콜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으로 만취 상태였습니다.

A씨는 다른 운전자들이 역주행하는 줄 알았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한석천 / 부산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8지구대 팀장
"자기는 정상적으로 집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고, 상대방이 역주행을 했다고 착각한 것 같습니다."

한밤중 펼쳐진 아찔한 고속도로 만취 역주행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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