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퍼레이드

서울역 노숙인 시설 집단감염…보건소 직원 확진에 조사 차질

등록 2021.01.27 07:35

수정 2021.02.03 23:50

[앵커]
서울역의 한 노숙인 시설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습니다. 노숙인 대부분이 휴대전화가 없고 주거지가 일정하지 않아 감염경로는 오리무중인데요. 설상가상으로 담당 보건소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역학조사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황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역 광장에 있는 희망지원센터. 하루 평균 70여 명의 노숙인들에게 응급 잠자리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노숙인들이 문 앞에서 발걸음을 돌립니다. 종사자와 노숙인 등 5명이 코로나19에 걸리자 나흘간 폐쇄된 겁니다.

날씨가 다시 추워진다는 소식에 노숙인들은 걱정부터 앞섭니다.

노숙인
"우리 같은 노숙자들은 밖에서 어떻게 자라고. 길거리에서 지금 다 자고 있다고 우리."

서울시는 갈 곳 잃은 노숙인들을 위해 고시원 등에 응급 숙소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역학조사는 난항입니다. 노숙인들 대부분 휴대전화가 없는데다 주거지도 일정하지 않아 감염경로 파악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중구청 관계자
“폰도 없고 경찰한테 위치 추적해서 물어물어서 하고 있는데 무지 어렵다고 한참 걸릴 것 같다고…."

설상가상으로 역학조사를 담당하는 보건소에서도 직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13명은 자가격리돼 업무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역학조사가 지연될수록 노숙인들 사이에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커집니다.

서울시는 서울역 일대 노숙인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했습니다.

TV조선 황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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