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두번째 '코로나 명절'…성묘도 설인사도 모두 '비대면'

등록 2021.02.12 21:02

수정 2021.02.12 21:05

[앵커]
설 답지 않은 설입니다만 멀리서나마 화면으로 인사하고 덕담을 주고 받고 새로운 각오도 다진 하루였을 줄로 압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에도 비대면 명절 풍경이 이어졌습니다. 실향민 합동차례는 물론 종가집 마당을 가득 메웠던 설손님 행렬도 올해는 뚝 끊겼습니다. 다섯 명 이상은 모이지 말라는 방역지침에 형제들이 시간을 나눠 부모님을 찾아 뵌 가정도 많았습니다.

권형석 기자가 그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아 왔습니다.

 

[리포트]
준비해 온 차례상에 술을 따르고 절을 올립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설 연휴까지 유지되면서 임진각 합동 차례는 무산됐습니다.

실향민들은 개별적으로 망배단을 찾아 조상의 넋을 기렸습니다.

민경애 / 실향민
"(가족) 다 두고 이렇게 넘어와 가지고. 오늘 명절이니까 왔어요. 보고 싶어서 온 거예요"

경남 창원의 한 납골당, 설 연휴에 운영이 중단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고, 입구엔 노란 선이 쳐 있습니다.

참배객들은 유리창 너머로 절을 올리고, 고인을 바라보다 눈물도 훔칩니다.

"마누라 제사 지내고, 들여다보러 왔어요. 잘 있지요?"

들어가보지 못하고 밖에서 인사만 하고 돌아서는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김상곤 / 경남 창원
"마음은 안 좋죠. 들어가서 보는 거하고 밖에서 보는 거하고 느낌이 다르죠."

가상 현실을 이용해 차례를 지내도록 도와주는 비대면 성묘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영상통화로 차례와 세배를 하는 새로운 풍경도 생겼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신용철 / 경기도 용인
"낯설긴 했는데, 요즘 같이 모이는 상황이 안 되기 때문에 온라인으로나마 얼굴 뵙고 인사드려서 다행이었다고…."

지난 추석에 이어 맞이하는 두번째 코로나 명절, 아직은 어색하지만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TV조선 권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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