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단독] 北남성, 차단시설 보수 안한 배수로 통해 남하…우연일까

등록 2021.02.18 21:04

수정 2021.02.18 21:11

48개 배수로 중 유일하게 보수 안 한 곳

[앵커]
이 남성을 단순한 귀순자로 보기에 석연치 않은 부분은 또 있었습니다. 이 북한 남성은 육군 22사단이 관할하는 48개 배수로 중에서 유일하게 차단시설 보수 공사를 하지 않은 곳을 통과했습니다. 지난해 7월 탈북자의 재월북 사건이 나자 군은 당시 차단시설을 보완했는데, 하필 이번에 북한 남성이 통과한 문제의 배수로만 지뢰 매설을 이유로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연인지, 아니면 사전에 이런 정보를 알았는지 이번에 남하한 남성은 바로 그 배수로를 통해 넘어왔습니다.

이어서 구민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작년 7월, 탈북자 김 모 씨가 월북할 때 이용한 강화도 해안가 철책 배수로입니다.

철조망이 낡고 단단히 설치되지 않아 큰 어려움 없이 통과가 가능했습니다.

당시 배수로 차단시설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군은 최전방 철책 배수로 보강 공사에 나섰습니다.

정경두 / 당시 국방부장관 (작년 7월)
"더욱더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군의 다짐과 달리 허술한 구멍이 남아있었고, 이번에도 경계실패로 이어졌습니다. 

22사단이 관할하는 고성 해안가 철책엔 총 48개의 배수로가 있는데, A씨가 통과한 배수로는 지뢰 매설 위험지역이라, 군이 유일하게 공사를 하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22사단 근무자는 "지뢰탐지기와 전문 인력 없이 배수로 공사를 할 수 없었고, 적이 지뢰밭으로 오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 보강공사를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A씨가 넘어온 배수구는 마트에서도 살 수 있는 석쇠 철망 비슷한 차단시설만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정환 / 합참 작전본부장 (어제)
"안타깝게도 유독 오늘 보고드린 그 배수로가 좀 보완이 안된 것으로 지금 파악을 했습니다."

해당 지역을 전면통제한 합동검열단은 A씨가 이 배수로를 통과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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