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백신 안 맞으면 기관장 면담?…소방공무원 '강제접종' 논란

등록 2021.02.23 21:24

수정 2021.02.23 22:04

[앵커]
코로나 백신 접종 관련 보도로 이어갑니다. 다음달부터 119 구급대원 등 방역 최전선 근무자에 대한 코로나 예방접종을 시작됩니다. 그런데 소방청이 접종을 거부하는 소방관에 기관장 면담을 하고, 사유서까지 받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백신 접종에 자율권을 보장하겠다고 해 개인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논란입니다.

황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청은 어제 일선 소방서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요청'이란 제목의 문건엔, 접종을 희망하지 않는 직원 명단을 작성해 제출하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소방청 백신접종 목표율은 100%"라며, 소방서장이 백신을 안맞겠다는 직원을 직접 면담해 사유를 확인하라고도 했습니다.

일선 소방관
"저희 같은 말단 직원들이 느끼기에 상당한 중압감이 느껴지거든요. 안 맞는 자에 한해 인사 조치, 불이익을 주겠다…."

소방 내부망엔 "앞에선 개인의견 존중한다고 해놓고 뒤에선 강압적"이라거나, "처음부터 강제로 맞으라고 하지"라는 비판 글이 올라왔습니다.

일선 소방관
"미동의자는 관서장 면담 진행될 건데 그래도 안 맞을 거냐…. 강압적이고 부담스러워서 동의로 바꾸긴 했어요."

119구급대원과 함께 다음달부터 백신을 맞는 요양병원 종사자 사이에서도 강제 접종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요양병원 종사자가 접종 거부시 구상권 청구 등 강력 조치가 필요하다"는 회의록이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의료진
"(백신을) 저희 몸에 투여를 하는 거잖아요. 저희도 결정권이 있는 게 맞는 건데. 간접적으로든 직접적으로든 조금씩 강요가…."

소방청과 지자체 모두 강제성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일선 현장의 반발 기류에 접종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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