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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애, 국방위 의원들에 거액 후원…"경영과 무관" 해명

등록 2021.02.25 17:24

수정 2021.02.25 17:33

배우 이영애, 국방위 의원들에 거액 후원…'경영과 무관' 해명

/ 조선일보DB

배우 이영애 씨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500만 원씩 정치 후원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의 남편인 정호영 씨가 특수전자통신장비 등 군사 장비를 개발하는 중견 방위산업체의 대표로 알려진 만큼, 이해관계자의 부적절한 후원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지난해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이영애 씨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과 국민의힘 한기호·신원식 의원 등에게 각각 500만 원을 후원했다.

500만 원은 정치자금법상 개인이 후원할 수 있는 최고 금액이다.

후원 받은 의원 세 명은 모두 군 장성 출신으로 현재 국방위에 속해 있다. 국방위는 정부의 무기 구매 결정을 총괄하는 방위사업청을 소관기관으로 두고 있다.

문제는 이 씨의 남편인 정 씨가 방산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이다.

정 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업체는 레이더 특수전자통신장비 등 군사장비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방위산업체 대표의 부인인 이 씨가 국토위 위원들에게 거액을 후원한 건 이해관계자의 부적절한 후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이영애 씨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영애가 군인 가족이라 군인들에 대한 애착심이 있어 후원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남편 정 씨에 대해 "더 이상 방산업체를 운영하지 않는다"며 "경영에 손 뗀 지 벌써 10여 년이 지났다. 지분도 0%대 가량"이라고 해명했다.

정 씨는 지난 2000년 국회 국방위원장이었던 민주당 천용택 전 의원에게 군납 편의를 대가로 5000만원을 공여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지만,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아 불기소 처분된 바 있다.

이밖에 방송인 김제동 씨는 미래당에 500만원, 가수 양희은 씨는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조정래 작가는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 홍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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