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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추적] 비트코인 '광풍'에 유사 가상화폐 피해 급증

등록 2021.02.25 21:28

수정 2021.03.06 16:05

[앵커]
보셨듯 '비트코인 광풍'에 가상화폐 시장은 커졌고, 유사 가상화폐도 많아 벌써 관련 피해가 상당합니다.

업체 측 말만 믿고 투자했다간 낭패보기 십상인 건데, 어떤 수법으로  투자자를 유혹하는지 현장추적, 차순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상화폐 홍보업체가 투자자 모집에 한창입니다.

"제 산하로만 600억입니다. 천문학적이죠"

100일 동안 월 35% 고수익을 낼 수 있단 말에 투자자가 몰렸지만, 오히려 손해만 봤다는 사람들.

A씨 / 투자 피해자
"(손해가) 1억 원 넘어요. 2억도 있고, 3억도 있어요."

월 20% 고수익을 보장했다는 또 다른 가상화폐 채굴 투자자도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피해자
"(피해 금액이)2억6천만 원 돈 될 거예요. 그것만 고소하고…"

알고 보니 업체가 투자한 가상화폐는 최근 화제인 비트코인과 이름만 비슷한 엉뚱한 가상화폐였습니다.

그나마 채굴한 가상화폐 가격도 6개월 전 60만 원에서 현재 1/1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피해자
"회복되면 이 정도, 떨어지면 50달러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폭등하는 요즘..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문제가 된 가상화폐 상당수는 특정 개인이나 기업 등 소수가 공급을 관리합니다.

투자자가 늘면 가상화폐를 임의로 추가 발행하다 보니 가치가 오르긴커녕 폭락하기 일쑤. 투자자에게 약속한 수익을 돌려주려면 계속 신규 투자를 유치해야만 하는 구조입니다.

이 때문에 투자 설명회와 강연이 끊이지 않고,

투자 설명 영상
"마지막 날 들어가시는 분도 안전하게 받을 수 있게…"

일부는 아예 다단계식 영업에 가깝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김승주 / 고려대학교 사이버국방학과 교수
"사용자를 추가로 데려오면 이자를 더 주겠다. 그런데 무한정 데려올 수는 없거든요. 끝으로 가면 갈수록 내가 피해자일 확률이…"

투자 피해 관련 해명을 들으려 업체를 찾아갔지만...

"(대표님 관련해서 제보가 와서…) 회장님은 부재중이세요."

지금까지 경찰 등에 피해가 접수된 가상화폐는 종류만 100여 개가 넘고, 정확한 피해액은 집계조차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가상 화폐는 자본시장법상 금융상품으로 인정되지 않아 금융당국 관리 감독이 제대로 안 됩니다.

금감원 관계자
"가상(화폐) 자산은 제도권으로 저희가 특별히 규제하거나 그러진 않고요"

결국 가상화폐 투자 피해는 개별소송 외엔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려워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송윤 / 변호사
"가상화폐는 이걸 규율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아요. 당장 내일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회사인 거예요."

관리 사각지대 속 무분별하게 등장하는 가상화폐, 피해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피해자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에요. 신경안정제 그거 먹고 자요."

현장 추적, 차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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