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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면 오지마라"…서초 청년주택 시행사 '막말' 논란

등록 2021.02.28 19:25

수정 2021.02.28 19:36

[앵커]
청년들에게 시세보다 저렴하게 살 곳을 제공하겠다며, 서울시가 운영하는 역세권 청년 주택 제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주택을 운영하는 업체 직원이 입주자에게 "비싸면 싼 곳 가라"며 "한심하다"고 말해 논란입니다. 공사 지연으로 입주도 갑자기 연기됐는데 이 업체를 선정한 서울시도 관리 책임 문제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권형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는 4월 입주 예정인 서울 서초동의 '역세권 청년주택'입니다.

서울시가 청년들에게 시세보다 저렴하게 살 곳을 마련해주겠다면서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운영하는 공공임대주택입니다.

입주자는 5천만원에서 1억 사이의 보증금에, 월세는 최대 79만원을 내야 합니다.

그런데 해당 청년주택 공식 인터넷 커뮤니티에 입주 예정자를 비하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비싸다고 징징거릴 거면 싼 청년주택을 찾아라" "너희들 인생이 한심하다"는 막말성 글이 게시된겁니다.

A씨 / 입주예정자
"충격적이었죠. 당혹스러우면서도 저런 마인드로 청년 주택을 운영하고 있을 거라는 건 저희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글을 쓴 사람은 서울시가 주택 운영을 맡긴 민간 사업체 직원이었습니다.

월세에 관리비까지 더하면 청년주택이 주변 시세보다 결코 저렴하지 않다는 입주 예정자들의 하소연에 이같이 대답한 겁니다.

업체 관계자
"(직원은) 아예 그 일을 배제를 시키고 감봉으로 징계 처리를 진행하고…."

공사 지연으로 입주도 미뤄져, 갑자기 머물 곳을 찾아야 하는 청년도 많습니다.

B씨 / 입주예정자
"이사업체에 (짐을) 맡기면 일일 보관료가 더 높게 나와요. 최소 10만원이죠. 집을 빼는 거니까."

서울시는 업체를 지속적으로 관리감독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권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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