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막오른 서울시장 선거…野 '단일화 룰' 신경전

등록 2021.03.01 21:12

수정 2021.03.01 21:18

[앵커]
자 이제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대진표가 서서히 완성돼 가고 있습니다. 최대 관심사는 사흘 뒤 결정되는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될 텐데, 어떤 변수들이 남았는지 정치부 김수홍 기자에게 물어 보겠습니다. 박영선, 안철수 여기까지 큰 이변은 없었는데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던 추세가 후보 확정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인가 이제 가장 큰 변수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 부분이 야권 단일화의 핵심 쟁점이 될 텐데요. 지금까지는 양자 구도에서 안철수 대표가 경쟁력이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확정되면 지지층이 결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늘까지 국민의힘은 TV 생중계 3차례를 포함해 총 5차례 토론을 가졌습니다. 이른바 제1야당 경선 컨벤션 효과가 나타난다면 야권 단일후보 구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국민의 힘 지지층이 결집하면 꼭 안철수 후보가 이길 것이다 이렇게 예단하기 어렵다는 거지요 그런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선거 전에 내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했다는 데 이 말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네. 저희가 김 위원장과 주변 인사들을 상대로 의중을 파악해봤는데요. 만약 안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지고, 안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도 하지 않는 경우, 본인이 안 후보를 돕는 역할을 할 순 없다..는 일종의 배수진을 친 셈입니다. 김 위원장의 안 후보에 대한 불신이 워낙 강한 건 잘 알려진 사실인데,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됐을 경우 정권 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김 위원장의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단일화 룰 문제도 아직 남아 있지요? 야권 단일 후보로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각자 유리한 룰을 관철시키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질문 방식이 핵심인데요. 안 대표는 "박영선 후보에 맞서 야권 후보로 누가 경쟁력 있겠는가" 묻는 방식의 경쟁력 조사를 선호합니다. 국민의힘은 국정과 시정운영 경험이 있고, 당 조직력에서 앞선다는 측면에서 적합도 조사를 원하고 있습니다.

[앵커]
2012년 대선 때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 됐던 때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건가요?

[기자]
네. 당시에도 무소속인 안 후보측이 경쟁력 조사를 강하게 요구하면서, 문재인 후보측과 대립하다 단일화가 결렬됐습니다. 당시에도 다자 구도로는 박근혜 후보가 유리했고, 양자 대결로는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지만, 안 후보쪽이 좀 더 경쟁력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섰던 겁니다.

[앵커]
어느 한쪽이 통 크게 양보할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기자]
향후 대권 구도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양측 모두 물러서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민주당 지지자들도 포함하느냐 하는 여론조사 범위와 대상 문제가 추가적으로 논란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 투표에서 야권 후보를 뽑지 않을 사람이, 여론조사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이죠. 이 때문에 단일화 룰을 놓고 잡음이 커질 경우 실망한 중도층이 등을 돌리면서 단일화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앵커]
범야권에 비해 주목도가 덜하긴 하지만 범여권도 단일화 이슈가 있죠?

[기자]
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과의 단일화가 추진 중인데요. 다만 박영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워낙 큰데다, 두 현역 의원이 의원직을 버리고 독자 출마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민주당과 시대전환은 이르면 이번주 단일화 토론회를 가질 예정인데, 21분안에 모든 생활권을 두겠다는 박영선 후보의 21분 컴팩트 도시 공약의 현실성을 놓고 정책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쨌든 이번주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들어가겠군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