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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형제에 치킨 주고 '돈쭐'난 치킨집…주문폭주에 영업중단

등록 2021.03.02 17:02

가정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무료로 치킨을 건넨 치킨프랜차이즈 업체 점주가 주문 폭주로 영업을 중단했다.

2일 배달 앱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박재휘 씨는 "주문 폭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밀려오는 주문을 다 받고자 하니 100% 품질 보장을 할 수 없어 영업을 잠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빠른 시간 안에 다시 돌아오겠다. 여러분들의 관심 잊지 않고,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프랜차이즈 업체 측은 최근 본사에 고등학생 A군이 적은 손 편지가 도착했다며 사연을 공개했다.

편지에 따르면 A군은 치킨이 먹고싶다는 남동생을 달래려고 거리로 나왔지만 주머니에는 단돈 5000원뿐이었다.

A군은 5000원어치의 치킨을 사기 위해 여러 치킨집에 문의해 봤지만 모두 거절을 당했다.

가게 앞을 서성거리는 형제를 본 박씨는 아이들을 불러 치킨 2만원 어치를 무료로 내줬다.

이후에도 A군의 동생은 몇 차례 가게를 찾아왔는데, 박씨는 치킨을 내주거나 머리를 깎아주는 등 선행을 베풀었다.

이같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돈쭐'(돈으로 혼쭐) 내주자"며 박씨가 운영하는 매장에 응원 전화를 하거나 성금, 선물을 보내왔다.

박씨는 "주문이 폭발적으로 밀려들어 오고 많은 분들이 매장을 찾아오고 있다"며 "심지어 좋은 일에 써 달라 소액이라 미안하다며 봉투를 놓고 가신 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각지에서 응원전화와 메시지, 댓글이 지금 이 시간에도 쏟아지고 있다"며 "글이나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직도 제가 특별한 일, 대단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가 아닌 누구라도 그렇게 하셨을 거라 믿기에 더더욱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부끄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 김자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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