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윤석열 검찰총장 전격 사퇴…"자유민주주의·국민 지킬 것"

등록 2021.03.04 21:03

수정 2021.03.04 22:31

[앵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가장 큰 변수로 꼽혔던 윤석열 변수가 마침내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 신데렐라'로 등장해 자칭 '식물총장'으로 전락했던 윤 총장이 검찰의 수사권 박탈 움직임에 항의해 오늘 사표를 던졌고, 대통령이 곧바로 받아들였습니다. 내는 쪽도, 받는 쪽도 서로에게 조금의 미련도 없어 보였습니다. 애당초 임기를 다 채우진 않을 거란 전망이 있었습니만 예상보다 빠른 결단이었고 그 배경은 아직 분명치 않습니다. 다만 최근 여권에서 중대범죄수사청을 추진하고 검찰 수사권 박탈 움직임의 속도가 빨라진 게 윤 총장을 더 이상 버티기 어렵게 밀어붙였을거란 분석이 있을 뿐입니다.

이제 관심은 서초동에서 여의도로 급속히 옮겨가고 있습니다. 아직 대선 출마를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입니다만 윤 총장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이미 상당기간 전에 마음을 굳힌 듯한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제 검찰 윤석열이 아닌 민간인 윤석열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데 뉴스나인은 먼저 오늘 오후 두시 서초동 대검 청사 앞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변재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검찰총장이 오후 2시 대검찰청 출근 길에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총장을 사직하려고 합니다.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반차를 내고 입장문을 직접 준비한 윤 총장은 "법치 파괴의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여당이 추진하는 중수청 설치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습니다"

"검찰에서 할 일은 여기까지"라고 털어놓은 윤 총장은 향후 정치 활동에 대한 여지는 열어뒀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검찰 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서는 "우리 사회의 정의와 상식,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물러난다"고 강조했습니다.

예정된 오후 일정을 소화한 윤 총장은 오후 6시쯤 청사를 나섰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27년 공직생활 동안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후회없이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오는 7월까지였던 임기를 넉 달여 남긴 시점입니다.

TV조선 변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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