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사퇴 택한 윤석열, 최근 행보에 '복선' 있었나

등록 2021.03.04 21:17

수정 2021.03.04 22:48

[앵커]
앞서 배경설명을 쭉 하긴 했습니만 아무래도 궁금한 점이 많이 남습니다. 그래서 검찰을 취재하는 김태훈 기자를 불렀습니다. 사실 며칠 전부터 분위기가 심상치는 않았는데 출입기자들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검찰을 취재하는 저희도 놀랄 정도로 갑작스런 전개였습니다만, 일부 징조는 있었습니다. 파열음은 오늘 사표가 수리된 신현수 대통령 비서실 민정수석의 돌발 사의부터였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저께 윤총장의 신문 인터뷰가 아니라 사실은 박범계 장관 취임 직후 신현수 민정수석과의 인사갈등 문제가 심상치 않았다는 거지요?

[기자]
네 윤 총장과 신 수석은 검찰 정상화를 위한 인사안을 논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총장은 대검 간부들을 교체하고, 정권 관련 수사를 진행하던 일부 검사들의 현장 복귀를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박 장관이 윤 총장과 신 수석의 의견을 사실상 패싱하면서 신 수석은 사의를 표명했고 검찰 정상화는 공염불이 됐습니다. 그때부터 대검 일각에서 윤석열 결단설이 조금씩 흘러나왔습니다.

[앵커]
여기에 여권의 중수청 밀어붙이기가 이어졌고요..

[기자]
네. 윤 총장으로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법안이었습니다. 2주전부터 대검 관계자들 사이에서 '윤 총장이 배수진을 치고 중수청법을 막을 것이다' '안되면 직을 던질 것이다'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앵커]
직을 건다는 얘기가 괜한 얘기는 아니었군요? 그렇다면 지난 2일 갑자기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강경한 입장을 쏟아낸 것도 정말로 직을 걸고 한 거라고 봐야 겠군요?

[기자]
네 앞에서 언급해드린 것처럼 검사장 인사과 중간간부 인사를 거치면서 총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주위에 고민을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다만 윤 총장이 언론 인터뷰와 대구 고검 방문 그리고 사퇴 순서로 그림을 그린 것은 윤 총장 주변에서도 잘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사퇴설이 급속도로 퍼진건 어제 대구방문 직후부텁니다. 윤 총장이 대구 방문에서 직접적인 사퇴를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하는데, 측근들과 검찰 고위관계자들 사이에선 어젯밤부터 총장이 자리에 있을 날이 얼마남지 않은것 같다는 분위기가 전파됐습니다. 참모들은 중수청법의 진행과정을 보고 4월 재보선 결과도 보고 결정하자고 건의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밖에서 새로운 싸움을 시작하겠다는 윤 총장의 결심을 꺾지는 못했습니다.

[앵커]
그만큼 중대범죄수사청 추진이 중대한 이유였고, 타이밍은 윤 총장 본인이 잡았다는 건데요. 윤 총장이밝힌대로 '정의와 상식,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수호' 말고도 정치적 해석이나 셈법이 작용했다는 이야기도 많은데, 이건 잠시 후 정치부 기자와 다시 분석해보겠습니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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