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LH공사 직원의 땅투기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습니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과 LH가 대국민 사과에 나섰지만, 직원 게시판에선 "LH 직원은 부동산 투자하지 말란 법 있느냐"는 의견에 올라와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장동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LH공사 직원인 박모씨와 강모씨가 2018년 4월 배우자 등 4명의 이름으로 산 밭입니다. 길 없는 맹지를 평당 100만원 넘는 19억4천만원에 사들여 묘목을 심었습니다.
인근 주민
"나무 심더라고. 몇 년 된 것 같아. 한 2~3년?"
불과 8개월 후인 2018년 12월, LH공사는 인근에 광명시흥 일반산업단지 건설계획을 승인했고, 땅값은 두 배 넘게 뛰었습니다.
부동산 관계자
"200에서 250만 원할걸요 요새. 근데 거래 안 될 텐데요. 개발된다는데 누가 팔겠어요."
이어지는 투기 의혹에 LH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장충모 / LH 사장 직무대행
"일부 직원들의 광명시흥지구 투기 의혹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충격과 실망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직원 익명 게시판에는 "LH 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하지 말란 법 있냐", "누가 개발해도 개발될 곳이었다"며 두둔하는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네티즌들은 '내로남불'도 모자라 '철면피'라고 비판했습니다.
같은 부서 직원 3명이 15억 원 넘는 농지를 함께 사들이고, 현금 대신 신도시 토지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땅을 쪼개는 등 투기 동호회에 버금가는 행태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LH는 2019년 공기업 평가 윤리경영 분야에서 D+ 등급을 받았습니다.
TV조선 장동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