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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작은 힘이지만 보태겠다"…정계복귀 암시

등록 2021.03.05 10:52

수정 2021.03.05 10:55

권성동 "윤석열이 黃보다 정치감각 낫다"

황교안 '작은 힘이지만 보태겠다'…정계복귀 암시
/연합뉴스

지난해 4.15 총선 패배 뒤 공식활동을 중단했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정계 복귀를 암시했다.

황 전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한 4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던 겨울이 어김없이 물러나고 있다. 코로나 시대 문재인 정권 폭주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를 '도적'이라고 칭하며 "일부 도적들이 주권을 찬탈하고 국민을 노예로 만들려 하고 있다. 찬탈한 권력을 지키기 위해 온갖 불법과 무도한 일을 벌이고 있다"며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또 이육사 선생의 시 '광야'를 공유하며, 3.1절 이 선생의 고향인 안동에서 외동딸 이옥비 여사를 만난 사실도 밝혔다.

황 대표는 "'나라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내가 이렇게 넋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 '보잘 것 없는 힘이지만 무엇인가 해야 한다'. '이육사 선생 같은 초인은 아닐지라도, 작은 힘이지만 보태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하며 조만간 활동을 재개할 것을 시사했다.

그동안 공개 행보를 자제해온 황 전 대표는 최근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며 정계 복귀 가능성을 지속해서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나는 죄인입니다'라는 대담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황 전 대표의 정계 복귀 예고 시점이 검찰 후배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총장직을 전격 사퇴한 날 이뤄진 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선 총장직을 사퇴한 윤 총장의 정치 행보를 예상하며 황 전 대표와 비교하는 발언들이 속속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최고위원은 윤 총장에 대해 "이회창, 황교안의 길을 갈 것 같다. 즉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 것이다"고 평가 절하한 반면,

검사 출신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라디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발언에 대해 "윤석열을 키워주기 싫은 민주당의 바람이다"라 일축했다.

권 의원은 다만 황 전 대표보다 윤 전 총장을 높게 평가했다. "황 대표는 멘트, 소위 말해서 콘텐츠라든가 행동이 윤 총장과는 조금 많이 차이가 난다"며 "윤 총장이 사퇴하면서 요소요소에 때와 장소에서 하는 콘텐츠, 내용, 말, 발언의 내용을 보면 훨씬 황 대표보다는 정치감각이 있다고 판단된다"는 것이다. /박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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