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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박영선 사과는 선거 이벤트"…安 "출마가 2차 가해"

등록 2021.03.08 16:28

수정 2021.03.08 16:59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게 사과한데 대해 "시장직을 위한 이벤트", "진정성 없는 사과에 분노한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선거를 불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오늘, 그것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자신의 공약발표장에서 이뤄진 사과이기에 등 떠밀린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황 부대변인은 또 "박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에 의해 엄청난 고통을 겪고, 또한 자신이 속한 민주당 인사들의 2차 가해로 여전히 괴로워하는 피해자에 대한 사과가 시장직을 위한 이벤트 정도로 치부되는 모습에서, 박 후보는 여전히 우리의 시장이 아닌 그들만의 후보임을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박 후보는 오늘 오전 서울 안국동 사무실에서 진행한 여성정책 브리핑에 앞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피해 여성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드린다"며 "피해자가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이라고 했을 뿐, '성추행'이나 '권력형 성범죄'라는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아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도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개최한 세계 여성의날 기념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여성의 날을 맞아서 사과했다는 말을 듣고 다소 의아했다"고 밝혔다.

또 "그런 절절한 진심을 담은 사과가 여성의 날이라야 가능한 것인지 묻고 싶다"라며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진정성 없는 사과에 분노한다"면서 더 강력한 어조로 박 후보를 신랄히 비판했다.

안 후보도 같은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심이 있으면 '피해 호소인 3인방'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세 사람을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진정으로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다면 출마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출마 자체가 2차 가해"라고 날을 세웠다. / 김수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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