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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7 취재후 Talk] 차고 넘친 '경고음' 무시한 여당

등록 2021.04.10 19:18

수정 2021.04.10 20:37

현장 기자가 취재 뒷얘기를 직접 전해드리는 '뉴스7 취재후톡'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더불어민주당의 선거 참패 원인 대해 오현주 앵커와 서주민 여당 반장이 전해드립니다.

 

[앵커]
여당 반장 서주민 기자에게 취재 뒷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서기자, 여당 상황 어때요?

[기자]
하...지금 취재는 하긴 해야되는데 전화를 또 막상 걸기도 (조심스럽다)

[앵커]
유세 현장에 가면 현장의 목소리를 듣잖아요. 위기감을 못 느꼈던 건가요?

[기자]
특히 부산 같은 경우는 차이가 많이 났었잖아요. 전직 의원 한 분 얘길 들어보면 본인이 선거를 대여섯 번 치렀는데 부산에서, 그전에는 "민주당 찍어주십시오" 라고 얘기했을 땐 그래도 "민주당 맘에 안 들어"싫은 소리도 하고 욕도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이번엔 반응이 싸했다는 거예요.

[앵커]
아예 반응이 없었다?

[기자]
그게 훨씬 더 무서운 거잖아요.

[앵커]
조국 사태로 서막을 열고 LH사태로 방점을 찍었단 평이 많아요.

[기자]
유심히 생각해보면 민심의 경고음은 계속 있었어요. 조국 전 장관을 지명했을 때가 2019년 8월이거든요. 그 당시에 데드크로스현상이 나타나요. 여론조사가,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그리고나서 (작년) 7월에 임대차 3법이 통과되고 나서 그에 대한 부작용들이 나오면서 부동산 논란이 있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콘크리트 지지율이라는 40%가 무너져요. 39%가 나와요. 하지만 코로나도 터지고 다른 방역에서 잘한 측면도 있기 때문에 다시 지지율이 회복을 하죠. 그리고나서 또 터진게 윤석열 총장과 추미애 장관의 갈등, 이건 단순히 하나의 이슈라기 보다는 몇 년 동안 쌓여 왔던 분노가 한 번에 터져 나온 게 아닌가, 민주당 입장에서는 아주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앵커]
각각 사태가 벌어질 때마다 여당이 대응하는 모습을 봐왔잖아요.

[기자]
그렇죠.

[앵커]
어땠어요? 현장 분위기라는 게 있잖아요.

[기자]
(그 전에는)비합리적인 일이 있고 정의롭지 못한 일이 벌어졌을 때는 그래도 이제 마지 못해 사과라도 하거든요. 조국 전 장관 사태 때는 민주당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어요. 그것을 취재하고 보도하는 언론이 문제다. 그것을 수사하는 검찰이 문제다.국민들의 눈높이에는 맞지 않았던 대응 방식이었던 거 같아요 골대를 옮겨버린 거예요. 골대를. 그전에는 골대가 여기 있으면 왼쪽으로 넣어서 슛을 쏘느냐 오른쪽으로 해서 슛을 쏘느냐 이거였거든요. 근데 지금은 이 골대 자체를 이쪽으로 옮겨버렸던 거예요. 조국 전 장관 사태 때.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낙연 대표가 종로에서 출마하셨잖아요? 그 때 하셨던 말이 있어요. 

이낙연 / 민주당 전 대표
"저희 더불어민주당 부족한 것 많습니다. 때로는 오만합니다. 제가 그 버릇 잡아놓겠습니다."

그런데 당선이 되고 나서..? 글쎄요.

[앵커]
이번 재보선을 두고 생태탕과 페레가모만 남았다 라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기자]
이제 민주당 입장에서 생각해 봤을 때 그런 네거티브 말고 사실 할 수 있었던 게 뭐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좀 들긴 들어요. 저희도 취재하면서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민주당 후보들 한테 불리한 악재들이 계속 계속 터져나온 거예요. 박영선 후보, 엄청 열심히 하고 하잖아요. 여러번 울었대요. 후보가 사실 잘못한 건 없어요 이 선거에서. 잘 아시겠지만 김영춘 후보도 그렇고 박영선 후보도 잘못한 건 없어요. 엄청 열심히 하셨고. 그런데 상황들이 너무 안 따라줬죠.

[앵커]
이번 선거를 가까이서 지켜본 소감. 한 줄로 정리해주시죠.

[기자]
저는 멋있는 말은 잘 모르겠고요, 진짜 민심이 무섭구나.한 번에 터트리진 않아요 민심이. 기회를 주고 하다가 끝까지 안 되겠다 싶으면 정말 무섭게 돌아서는 게 민심인 거 같아요.그런 점에서 국민의 힘도 지금 이겼다고 자만하거나 좋아할 상황이 전혀 아닌 거죠.

[앵커]
앞으로 취재 이야기 더 다뤄주시기 바랍니다.

[기자]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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