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7

위기의 호텔업계, 아파트·오피스텔로 바꾸고 장기투숙으로 생존 '사투'

등록 2021.04.11 19:34

수정 2021.04.11 19:45

[앵커]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호텔들이 객실을 마냥 비워놓을 수만은 없다보니 호텔의 자존심을 버리고 있습니다. 장기 투숙 상품을 내놓거나, 아예 호텔 간판을 떼고 아파트로 용도를 바꾸기도 합니다.

이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업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휑하니 나붙었고 호텔 정문 앞엔 케이블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관계자
"(언제부터 영업 종료했나)한 한달 정도? 아파트 한다고 그러던데요"

강남 첫 특급호텔로 40년간 지켜온 자리는 헐리고 고급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강남의 또 다른 5성급 호텔도 오피스텔로 바뀌게 됩니다.

건설사 관계자
"땅이 없으니까 도심권에서 부동산을 개발할 수 있는 땅을 찾다보니까 호텔들 매물이 또 많이 나와 있고"

장사가 안되자, 아예 호텔업을 버리고 아파트 같은 주거지로 용도를 바꾸는 겁니다.

1년 넘게 휴업했던 이 호텔은 이번달 문을 열면서 장기투숙객을 받고 있습니다. 인근 5성급 호텔도 이례적으로 한달살기 투숙상품을 내놨습니다. 

김재성 / 호텔직원
"해외에서 관광객들이 들어오기 힘들어지면서 이사 공백이나 근무지 이동으로 인한 업무공간의 필요성에 의해 한달살기를"

장기투숙 손님용 전용공간을 만든 호텔도 있습니다. 객실에 오래 머물면 생길 수 있는 답답함을 풀어줄 오락시설과 각종 조리기구를 둔 공용주방, 이곳에는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세탁세제와 세탁기, 건조기도 구비돼 있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손님을 잃은 호텔업계가, 각자도생의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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