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쏟아진 주민 항의에 '문앞 배송' 재개…'택배 갈등' 불씨 여전

등록 2021.04.16 21:25

수정 2021.04.16 22:08

[앵커]
택배차량 출입제한으로 갈등을 빚었던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집앞 배송이 이틀 만에 재개됐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의 쏟아지는 항의 문자에 택배기사들이 한 발 물러선 건데, 양 측이 절충안을 찾은 건 아니어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윤서하 기자가 양 측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리포트]
어제까지만 해도 아파트 단지 입구에 잔뜩 쌓였던 택배상자가, 오늘은 크게 줄었습니다.

택배차량 지상 출입을 막은 아파트를 상대로 집앞 배송중단을 선언했던 택배노조가, 배송을 재개했기 때문입니다.

진경호 / 택배노조 위원장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택배기사들에 대해서 개별배송을 하기로. 일시적으로 결정했습니다."

배송차질과 관련해 "앞으로 거래하지 않겠다"는 등 일부 주민들의 항의에 택배기사들의 부담감이 커지자, 택배노조 측이 한 발 물러섰습니다.

세대 내 배송은 재개됐지만 양측 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택배노조 측은 "오늘부터 아파트 앞 무기한 농성과 촛불집회를 진행할 것"이라며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측에 협상안을 요구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사이에서도 양측의 절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백미경 / 아파트 주민
"절충안을 찾아가는 것이 목표인데 일부 주민들이 그런 과격한 표현들로 문자테러로 인해서."

박수빈 / 아파트 주민
"무기한 농성이랑 촛불집회 같은 것 하면 좀 마음도 쓰이고 불편할 것 같아요"

택배노조는 고용노동부에 저상차량 이용 관련 산업안전 실태조사를 촉구하는 한편, 입주자 대표 측과도 계속 협의하겠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윤서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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