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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급해" 문자에 1억대 송금…자녀 사칭 '메신저피싱' 주의보

등록 2021.04.16 21:27

수정 2021.04.17 11:23

50~60대 메신저 피싱에 취약

[앵커]
보이스피싱에 이어 '메신저 피싱'도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요즘 간단한 대화는 SNS로 많이 하는 상황을 이용한 건데, 자녀를 사칭한 뒤 5,60대 부모에 개인정보를 요구해 계좌에서 돈을 빼가는 방식이 동원됐습니다.

이태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60대 양모씨가 최근에 받은 피싱 문자입니다. 본인의 휴대전화가 고장났다며 서둘러 문자로 연락하라는 겁니다.

양모씨 / 보이스피싱피해자
"부모 입장에서는 내 자녀가 막 무슨 급한 일 있으면 뭐든지 막 빨리 해야 된다는 마음에 막 서두르는데…"

이렇게 자녀를 사칭한 문자를 받고 자신의 신분증과 통장 비밀번호까지 몽땅 전송했다가 통장에서 1억 7천만원이 빠져 나간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은 전년보다 65% 줄었지만 SNS를 이용한 메신저 피싱은 오히려 9% 넘게 늘었습니다.

특히 메신저 피싱 피해자 10명 가운데 8명은 자녀가 있고,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50~60대 였습니다.

범죄자들은 탈취한 개인정보로 계좌 잔고를 터는 것은 물론, 카드론과 보험약관 대출까지 받았습니다.

금감원 관계자
"정보를 다 가지고 있으니까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에 돈이 다 빠져나가는 거예요"

사건에 연루됐다며 가짜 검찰청 사이트와 영장으로 자금 이체를 종용한 기관 사칭형,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며 선납 이자를 요구하는 대출 빙자형 등 방식은 다양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정부 기관이나 금융권이라며 금전을 요구하거나 출처 불명의 앱을 설치하도록 하는 경우에는 피싱으로 의심해 봐야한다고 당부했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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