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포커스] "왜 여자만 특혜?"…번지는 '젠더 갈등' 해법은

등록 2021.04.17 19:17

수정 2021.04.17 19:24

[앵커]
최근 경찰에서 성차별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남자 경찰관이 힘든 부서에 더 많이 배치된다며, 역차별을 제기한 겁니다. 남성들은 여성보호 정책으로 역차별 받는다, 여성들은 여전히 남성 중심 문화다, 이렇게 목소리를 높입니다.

여기에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젠더 갈등은 더 심화하고 있는데요, 해법은 없는지, 오늘의 포커스를 여기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유독 남자 경찰만 기동대에 더 많이 배치된다며 불만을 쏟아냅니다.

이 때문에 승진도 늦어지고 보직상 불이익을 받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댓글 창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죠.

이채민(20) / 서울시 강동구
"여자 경찰의 업무가 좀 더 약한 것 같다에 대해서는 역차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남녀의 성 차이에 의한…."

김준(27) / 서울 성북구
"같은 보수를 받고 일을 하는데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일을 덜 한다거나 편한 일을 하게 된다면 남성으로서는 불합리하다고 생각…."

서울시가 운영하는 여성 심리 상담 게시판도 지난 15일 접속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일부 남성들은 "왜 서울시 예산으로 20대 여성만 챙기냐"며 항의했고, 센터 측은 "취지를 오해하는 것 같다"며 "방향을 다시 잡아보겠다"고 해명해야 했습니다.

남자 역차별 논란의 중심은 20~30대 젊은 남성입니다.

자신들은 가부장제나 남성 중심 사회의 수혜를 입은 적이 없는데 '미투 운동' 이후 각종 성 평등 제도가 과도하게 여성에게 유리하게 운영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구정우 /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마치 여성을 편들기 하는 것이 젠더 문제이자 성평등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인식이 있었던 건 사실이고, 거기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는 걸로 보이거든요."

하지만 여성들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여성을 위한 제도가 더 필요하다고 보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최보경(21) / 서울시 성북구
"남성이 고위직에 진출해 있는 경우가 만연해 있는 상황에서 바꾸려고 하다 보니까 할당제를 실시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보는…."

이런 남녀 갈등을 조정하고 봉합해야 하는 것은 정치권. 하지만 정치인들은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20대 남성의 표심을 잡는 데 급급합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선거 결과를 놓고 "민주당이 2030 남성의 표 결집력을 과소평가하고 여성주의 운동에만 올인한 결과"라고 평가했고,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이미 위헌 결정이 난 '군 가산점'을 부활시키려는 듯한 발언까지 했습니다.

이강윤 /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선거 후 쏟아지는 페미니즘 관련 사후 얘기들은 득표 계산만 염두에 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성별 대립이 아니라 2030 세대 전체의 관점에서 분석과 반성이 필요한 거죠."

남녀 모두 차별에 반대하는 것에 동의한다면, 서로가 이해의 폭을 넓히며 갈등을 봉합하는 길이 무엇일지, 머리를 맞대야 할 때가 아닐까요?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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