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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재조사' 논란에 이인람 진상규명위원장 사퇴…"유족께 고통드려 송구"

등록 2021.04.20 10:45

'천안함 재조사' 논란에 이인람 진상규명위원장 사퇴…'유족께 고통드려 송구'

20일 사의 표명한 이인람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장 / 조선일보DB

천안함 사건 재조사 논란을 일으켰던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의 이인람 위원장이 20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천안함 사건의 전사 장병 유족, 생존 장병들과 국민께 큰 고통과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위원들과 함께 해당 사항을 심도 있게 논의했고 위원장으로서 잘못을 깊이 통감한다. 이에 모든 일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위원회 조사개시 과정이 법과 규정에 따른 절차라는 이유로 유가족들의 뜻을 세밀하게 확인하지 못했다"며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는 국군 장병들의 명예를 세워 드리지 못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했던 것을 후회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또 "이번 일로 인해 위원회의 결정이 국가와 사회에 미칠 수 있는 파장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앞서 규명위는 지난해 9월 7일 천안함 음모론자 신상철씨로부터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을 속였습니다'라는 제목의 진정서를 접수한 뒤, 같은해 12월 13일 회의에서 안건명에서 '천안함'을 빼고 '○○○ 외 45명 사건'으로 바꿔 재조사를 의결했다.

이 사실이 이달 초 뒤늦게 알려지면서 천안함 유족회와 최원일 전 천안함장 등의 항의 방문이 잇따랐다. 정부합동조사가 끝난 사안인데, 진정 요건을 갖추지 못한 재조사 진정을 규명위가 섣부르게 받아들여 논란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왔다. / 윤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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