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사지마비 등의 부작용으로 입원한 40대 간호조무사의 남편 이 모(37세) 씨가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씨는 먼저 "아내는 우선접종 대상자라 백신 접종을 거부할 수도, 백신을 선택할 권리도 없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지금 와서 보니 입원 3~4일 전부터 전조증상이 있었지만 정부의 안내 부족으로 알아채지 못했다"며 "정부의 말만 믿고 진통제를 먹으며 일했지만, 결국 접종 19일 만에 사지가 마비돼 입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치료비와 간병비가 일주일에 400만원인데 어떻게 감당하나"라며 "보건소에서는 치료가 끝난 다음 일괄 청구하라는데, 심사 기간은 120일이나 걸린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정부의 안일한 대응도 비판했다.

그는 "질병관리청도 조사만 하고서 깜깜무소식이다. 전화하면 질병관리청과 시청 민원실, 구청 보건소가 핑퐁을 한다"며 "정부는 '해외 사례는 있지만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며 억장을 무너뜨렸다"고 호소했다.

이어 "산재 신청을 하려 했으나 안된다는 말을 들었다"며 "백신을 맞지 말고 코로나에 걸리는 게 현명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가를 믿고 접종했는데 돌아온 것은 큰 형벌 뿐이다. 국가가 있기는 한 것인가"라며 "부작용을 정부가 책임진다는 대통령님의 말씀을 믿었는데, 연인에게 배신당한 기분"이라고 성토했다.

해당 청원 글은 20일 오후 8시 기준 1만 1천 명이 넘게 동의했다. / 정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