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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표현물' 김일성 회고록, 국내 판매 논란

등록 2021.04.22 11:04

수정 2021.04.22 11:07

'이적표현물' 김일성 회고록, 국내 판매 논란

김일성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표지 / 연합뉴스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무장투쟁사가 담긴 것으로 알려진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가 최근 8권 세트로 국내에서는 처음 출간됐다.

과거 북한에서 출간된 원전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김일성 미화와 사실관계 오류 등 회고록 내용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고, 1990년대 회고록을 출간하려고 한 또 다른 출판사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은 적이 있어 이번 출간을 두고도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은 지난 1일 김일성을 저자로 한 '세기와 더불어 항일회고록 세트'라는 이름의 책을 출간했다.

800여 개의 국내 출판사가 조합원으로 가입한 출판인 단체 한국출판협동조합을 통해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께 출판사로 등록된 민족사랑방은 사단법인 남북민간교류협의회 이사장을 지낸 김승균 씨가 대표로 있다.
김씨는 북한 관련 무역 등을 하는 중소기업인 남북교역 주식회사 대표이기도 하다.

법조계 일부에서는 국가보안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세기와 더불어'가 이적표현물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 대법원이 "원심이 '세기와 더불어'를 이적표현물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은 정당하다"고 판단한 게 대표적인 근거다.

또 김일성이 숨진 직후인 1994년 8월에는 도서출판 가서원이 '세기와 더불어'를 국내에서 출판하려 했다가 출판사와 인쇄소가 압수수색을 당하고, 출판사 대표가 구속된 사례도 든다.

아울러 이 책은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유해 간행물 심의 대상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심의 결과 유해 간행물로 결정되면 수거, 폐기된다. / 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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