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 외압 의혹의 당사자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의 기소 움직임에 수사팀이 아닌 외부 판단을 받게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딱 1주일 뒤면 차기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리는데, 이를 앞두고 시간벌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송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측이 전문수사자문단과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선 건 오후 2시쯤.
"수사팀이 편향된 시각에서, 표적 수사하는 게 아닌지 염려된다"며, 본인 사건에 대해 수사팀이 아닌 외부 판단을 받게 해달라는 주장이었습니다.
이 지검장 측이 입장문을 언론에 배포한 지 4시간 뒤, 법무부가 차기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를 오는 29일 개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법조계 일각에선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를 앞두고, 유력 후보인 이 지검장 측이 시간 끌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자문단 소집에 최소한 보름 이상 걸린다"면서 "기소를 최대한 미뤄 총장 후보 자격을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동안 이 지검장이 수사심의위 결정을 좀처럼 수용하지 않았던 점도 논란이 됐습니다.
실제로 이 지검장은 지난해 6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관련 수사심의위의 불기소 권고를 수용하지 않았고, 지난해 7월 채널A 사건 관련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수사 중단 권고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 지검장 수사를 관할하는 수원고검 측은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며 대검에 직접 수사심의위 소집을 요청했습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