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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성난 민심에…"시대착오적, 꼰대식 발언" 은성수 때리기 나선 與

등록 2021.04.23 17:14

수정 2021.04.23 17:28

2030 성난 민심에…'시대착오적, 꼰대식 발언' 은성수 때리기 나선 與

은성수 금융위원장 / 연합뉴스

가상화폐 투자자들을 향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잘못됐다고 어른들이 얘기해 줘야 한다"고 발언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향해 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비판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이 위험하니 막겠다는 접근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테슬라, 페이팔, 마스터카드 등을 언급하며 "암호화폐가 이미 세계 경제에 깊숙이 파고들었다"며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다고 사라질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왜 20·30세대가 암호화폐나 주식에 열광하는지 깊게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그들의 삶이 불안하기 때문에 미래 가능성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18년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언급했던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을 언급하며 "그때도 틀렸고 지금도 틀렸다"고 지적했다.

만 29세인 전용기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은 위원장의 발언이 "기성세대 잣대로 청년들 의사결정을 비하하는 명백한 '꼰대'식 발언"이라며 "대체 무슨 자격으로 청년들에게 잘못됐니 아니니를 따지시는 겁니까"라고 반문했다.

앞서 민주당 중진 노웅래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제2의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며 "가상화폐를 미래 먹거리로 활용할 생각은 안 하고, 투기 수단으로만 폄훼하고 규제하려는 것은 금융권의 기득권 지키기이자 21세기판 쇄국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당정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단 방침이다. 내부에서도 가상화폐 법안 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가상화폐와 관련해 앞으로 당내 대응할 주체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을 이뤘다"면서 "당 차원에서 청년 세대에게 가상화폐 투자가 불가피한 현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과 소통의 필요성에도 공감했다"고 민심 수습에 나섰다. / 최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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