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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프렌즈' 감독, 한국 개고기 산업 다큐 '누렁이' 제작

등록 2021.06.16 16:02

유튜브서 무료 공개

미드 '프렌즈' 감독, 한국 개고기 산업 다큐 '누렁이' 제작
다큐멘터리 '누렁이' / 웨버샌드윅 제공

미국의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제작자 케빈 브라이트 감독이 한국의 개고기 산업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누렁이'가 유튜브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브라이트 감독은 미국과 한국을 약 4년간 직접 오가며 개고기 산업을 다각도로 조명한 다큐멘터리 '누렁이'(Nureongi)를 제작해 지난 10일 유튜브에 무료로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닷새 만에 4만 7천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다큐멘터리는 한국 개 농장에서 구조한 개들을 미국 가정집으로 입양 보내는 도브(DoVE·Dogs of Violence Exposed) 프로젝트 단체의 설립자 태미 조 져스만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재미교포인 태미는 한국에서 개를 잔인하게 도살하는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아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한다.

다큐멘터리에는 개 농장주와 식용견 판매업자, 육견협회 관계자, 대학 영양학과 교수, 국회의원, 수의사, 동물보호 운동가, 유기견 입양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인터뷰가 담겼다. 강형욱 훈련사,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던 표창원 전 의원 등도 출연한다.

이들 사이에서는 산업 종사자에 대한 생존권을 보장하고 개고기 식용 문화라는 전통을 계승해야 한다는 주장과 잔인한 사육과 도살 방식을 금지하고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개를 먹는 일을 멈춰야 한다는 주장이 맞선다.

 

미드 '프렌즈' 감독, 한국 개고기 산업 다큐 '누렁이' 제작
다큐멘터리 '누렁이' / 웨버샌드윅 제공


영상에는 불법으로 운영되는 농장에서 치우지 않은 분변이 우리 바닥에 깔려있고, 개가 먹을 수 없는 양파, 파 등이 섞인 음식물쓰레기를 사료로 주는 현실이 드러난다. 상업 도살장에서 살아있는 개를 30초 넘게 전기로 감전시켜 죽이는 장면도 담겼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1년에 식용으로 사용되는 개는 150만∼200만 마리에 달하고, 산업적 측면에서 수입은 연간 2천800억∼5천600억 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식용견 농장 1만여 곳 가운데 정부 규제 아래 운영되고 있는 농장은 약 3천여 곳에 머무르는 수준이다.

브라이트 감독은 현실의 문제를 짚어보고 미래에 나아갈 방향성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큐멘터리는 유튜브 누렁이 채널(https://www.youtube.com/watch?v=KBfSiE3m_4Q)에서 볼 수 있다. / 신은서 기자

 

미드 '프렌즈' 감독, 한국 개고기 산업 다큐 '누렁이' 제작
케빈 브라이트 감독 / 웨버샌드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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