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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비판한 광주 카페 사장 "조국 트윗 때문에 가게 전화선 뽑아"

등록 2021.06.16 16:07

수정 2021.06.16 16:11

실명으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했던 전남 광주의 카페 사장 배훈천 씨가 ‘친문’ 강성 지지층의 공격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트위터에 ‘배씨의 정체는?’이라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이른바 좌표찍기 논란도 일어나고 있다.

배훈천 씨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씨, 광주카페사장의 정체를 태극기부대, 일베라고 암시하는 당신의 트윗 때문에 가게 전화를 자동응답으로 바꿔야 했다"며 "달님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겠다는 당신의 관음증을 해소시켜드리기 위해 당신 트윗에 답글로 내 손가락(신상)을 모두 공개했으니 꼭 확인하시고 그 괴상망측한 호기심을 그만 거두기 바라오"라고 호소했다.

 

文 비판한 광주 카페 사장 '조국 트윗 때문에 가게 전화선 뽑아'
/ 조국 트위터 캡처


앞서 조국 전 장관은 15일 트위터를 통해 '[시선집중] 文 실명 비판했다던 광주 카페 사장님, 언론들이 숨긴 진짜 정체는?'이라는 제목의 언론보도를 게재했다. 조 전 장관이 올린 게시물 밑에는 주로 배씨를 비난하는 댓글이 달렸다.

조 전 장관이 게재한 언론보도는 배씨가 과거 '5.18 역사왜곡방지 특별법' 폐지를 주장하는 ‘호남대안포럼’의 공동대표로 활동하면서 특별법을 공격했기 때문에 정치 중립적인 인물이 아니라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배훈천씨는 ‘최보식의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조국이 '광주카페 사장의 정체'라는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트위터에 공유하면서부터 광주사랑방사이트와 문빠 사이트를 통해 제 신상털기가 시작됐다”며 “(가게에) 일베충, 태극기부대라고 비난하는 협박성 전화가 폭주했습니다. 결국 급하게 안내멘트를 제작하고 전화선을 뽑아야 했습니다”라고 호소했다.

배씨는 ‘호남대안포럼’에 참여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아이 셋 잘 키우는 걸로 인생 의미를 찾고 살아왔는데 문재인 정권 들어와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일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 “언론·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는 ‘5·18특별법’에 반대 서명한 것을 두고 ‘일베충’이니 ‘태극기부대’라고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훈천씨는 지난 12일 광주4.19혁명기념관 통일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과 호남의현실'을 주제로 열린 만민토론회에서 실명으로 문재인 정부의 '소주성' 정책을 비판했다.

당시 배씨는 "강남이란 구름 위에서만 사는 자들이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오손도손 살고 있는 자영업과 서민들의 생태계를 순식간에 망가뜨려 버렸다"며 "김영란법 시행으로 공무원 관련 소비가 뚝 끊겼는데 주52시간제를 강행해서 가계수입이 제자리거나 오히려 줄어드니까 시장의 활력이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우리 자영업자들에게 문재인 정권은 그야말로 재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 양의 탈을 쓴 늑대 마냥 겉만 번지르르한 정책들로 포장해서 정권 잡고 실제로는 소상공인과 서민을 도탄에 빠뜨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180석까지 차지하고서도 할 줄 아는 거라곤 과거팔이와 기념일 정치밖에 없는 내로남불 얼치기 운동권 정치 건달들에게 더 이상 선동당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 김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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