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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수술 받고도 늘 앞장 서"…'돌아오라' 애타는 글귀만

등록 2021.06.19 18:55

수정 2021.06.19 19:24

[앵커]
순직한 故 김동식 소방구조대장은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27년차 베테랑 소방관이었습니다. 4년 전, 어깨수술을 받고도 "현장에 대원만 보낼 수 없다"며 산소통을 짊어졌던 고인이었습니다.

투철했던 그의 삶을 윤서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경기도 광주소방서 장비함입니다. 출동을 나간 소방대원이 복귀 후 소방 헬멧과 방화복 등을 정리해두는 곳인데, 故 김동식 소방구조대장 자리엔 낡은 소지품 주머니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지휘를 하셔야 하는 분인데. 대원들하고 같이 많이 활동을 하시는 분이라."

화마 속에서 후배 소방관 4명을 먼저 대피시켰던 것처럼, 위험한 현장에 늘 앞장섰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우형 / 광주소방서 119구급대장
“항상 최일선에서 먼저 들어가서 진짜 말 그대로 후배들 다 챙기고 나오고.” 

지난해 7월 어깨수술을 받고난 뒤 주위의 만류에도, "현장에 대원들만 내보낼 수 없다"며 퇴원 1주일도 채 안 돼 30㎏이 넘는 산소통을 기꺼이 짊어졌습니다.

지난해부터 광주소방서를 이끄는 자리에 앉았지만, 동료들은 가장 막내인 소방대원과도 함께 현장을 뛰며 어울리는 따뜻한 선배였다고 했습니다.   

후배 소방대원
"이번에도 화재 진압하면서 같이 대원들하고 활동하다보니까."

지난 27년간 남을 위해 헌신했던 故 김동식 소방구조대장, 그가 지키던 자리엔 이젠 "살아서 돌아오라"는 대답없는 글귀만 남게 됐습니다.

TV조선 윤서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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