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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원훈석'에 새긴 통혁당 핵심 신영복 서체 논란

등록 2021.06.22 08:24

수정 2021.07.22 23:50

'문재인 시계'의 글씨도 신영복체 사용

[앵커]
국정원 앞마당에는 국정원의 원훈을 새긴 큰 돌이 있습니다. 이걸 원훈석이라고 하는데, 국정원이 이달 4일 창설 60주년을 맞아 이 원훈을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으로 변경했습니다. 그런데 국보법 위반 전력이 있는 학자의 글씨체를 써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과거 60년대 통혁당 사건의 핵심인 고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필체가 사용된 건데, 구민성 기자가 문제를 제기하는 전직 국정원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대북 방첩활동의 최전선에 섰던 전직 국정원 직원들이 이례적으로 국정원을 향해 릴레이 항의시위를 시작했습니다.

국정원이 지난 4일 공개한 새 원훈석이 '신영복체'로 쓰인 것에 항의하는 차원입니다.

이들은 "신 교수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사람"이라며 반발했습니다. 

황윤덕 / 국가안보통일연구원장
"국정원 60년 역사에 정체성을 부인하는 거거든요."

신 교수는 북한 김일성의 지령과 공작금을 받아 남한에 조직된 지하조직인 통일혁명당의 책임비서였습니다.

1968년 국정원 전신인 중앙정보부에 검거돼 처벌받은 인물이 자신의 글씨체를 통해 국정원 직원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모양새가 된겁니다.  

장종한 / 사무총장
"논리적으로 맞지 않잖아요. 그동안 그친구(신교수)를 잡은 수사관들은 뭐한게 되냐."

논란이 된 원훈석 제막식에는 평소 존경하는 사상가로 신영복 교수를 꼽은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참석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제가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 신영복 선생은 겨울철 옆 사람 체온으로 추위를 이기는 것을 정겹게 일컬어…."

문 대통령은 취임후 청와대 비서실에 신영복이 쓴 '춘풍추상(春風秋霜)' 액자를 돌렸고, '문재인 시계'의 글씨도 신영복체를 썼습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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