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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들의 유쾌하고 통쾌한 올림픽…"이제 우리가 대세"

등록 2021.07.27 21:22

수정 2021.07.27 22:24

Z세대들의 유쾌하고 통쾌한 올림픽…'이제 우리가 대세'

27일 황선우가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왼쪽부터), 신유빈이 여자탁구 개인전 홍콩 두호이켐과 대결에서, 김제덕이 양궁 남자 개인전 독일 플로리안 운루와 경기에서 각각 아쉬운 표정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앵커]
이번 올림픽에서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우리 대표팀의 세대교체입니다. 이들은 흘린 땀의 양이 충분했다면 지더라도 남탓을 하지 않습니다. 많은 관심을 부담으로 느끼지도 않고 즐기는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당찬 Z세대들을 장동욱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백전노장에 당돌하게 맞서 이겨낸 탁구 신동 신유빈. 힘있는 기합으로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고교 궁사 김제덕, 한국신기록을 다시 쓰며 결선에 오른 제2의 마린보이 황선우.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한 이들은, 모두 2000년 이후에 태어난 Z세대입니다.

앳된 얼굴로 주사 맞는 걸 걱정하던 고등학생 소녀,

신유빈
"제가 주사 맞는 걸 조금 무서워했는데 D-100 이렇게 하니까 100일이 조금 더 무서운 것 같고."

방호복으로 꽁꽁 싸매고 도쿄 땅을 밟더니, 코트에 들어서면 여전사로 변했습니다.

올림픽이라는 중압감에 맞서 날카로운 공격으로 베테랑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비록 3라운드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주저앉지 않고 단체전 도전을 이어간다는 각오입니다.

남자 양궁 단체전 2연패의 주역인 막내 김제덕 또한 10대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오진혁 화이팅! 코리아 화이팅! 좋아!"

쩌렁쩌렁 울리는 기합은 물론, 과녁으로 몸이 빨려들어갈 만큼의 간절함, 고비마다 10점을 꽂아넣는 뱃심으로 만들어낸 2관왕. 온라인은 각종 패러디로 호응했고, 대표팀 형들도 힘을 얻었습니다.

오진혁
"오늘의 영웅 맞고요. 힘든 상황마다 10점 쏴주면서 분위기를 계속 끌고가줬기 때문에. 너무 고마운 동료, 고마운 동생입니다."

안산 역시 좋아하는 걸그룹의 응원에 기뻐하는 평범한 2001년생입니다. 평소 멍 때릴 때가 많아 '멍산'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지만, 사선에서는 매서운 집중력으로 여자 단체전 9연패를 이끌었습니다.

'물 만난 10대' 황선우는 고작 두 번째 국제대회였던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신기록을 써내며 수영 세대교체를 알렸고, 기계체조 도마의 여서정은 부전여전 점프로 25년 만에 결선을 밟았습니다.

마치 스포츠를 즐기는 듯한 Z세대 올림피언들, 2024년 파리가 더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TV조선 장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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