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청년들 내 방 마련 옥죄는 '전세 품귀'…서울 원룸 전셋값 9.3%↑

등록 2021.08.04 21:40

수정 2021.08.04 21:54

[앵커]
현 정부 부동산 대책의 부작용으로 거래량이 급감한데 이어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전세 매물 까지 씨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이삼십대 청년들이 주로 찾는 원룸 전세에까지 영향을 미쳐 서울의 원룸 보증금이 일년만에 10% 가까이 올랐습니다.

김예나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턴 채용을 앞두고 직장 근처의 원룸 전세를 알아보던 대학생 권영준 씨.

올초부터 1억 원대 중반의 원룸을 찾아 다녔는데, 최근에야 겨우 집을 구했습니다.   

권영준 / 서울 마포구 원룸 입주자
"(1억원 이하는) 반지하층이라든가 창문이 없다든가 연식이 오래됐다든가. 2~3억 정도 잡고 방을 찾아봐야 할 거 같단 생각이…"

서울 원룸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1억 6883만원으로 1년 만에 9.3% 올랐습니다.

특히 강북과 금천, 성북, 구로구가 크게 올랐습니다. 

전반적 물가 상승세에 임대차3법의 영향까지 겹쳤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세입자들의 계약 갱신과 집주인의 월세 선호로 심각해진 전세 가뭄이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넘어 원룸으로까지 옮겨붙었다는 겁니다. 

최황수 /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아파트 전세에서 밀려난 분들의 대체 수요로 인해서 도미노 현상이 이뤄지면서 원룸의 전세 가격도 오르게 된 거죠."

재개발을 노린 갭투자 수요가 전세 보증금을 밀어올렸다는 데 한몫 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문제는 원룸을 찾는 소비층이 주로 소득이 적거나 없는 학생과 사회초년생들이라는 점.

물가 상승과 규제의 역설, 투자 수요까지 겹치면서 청년들은 몸 누일 방 한 칸 구하기도 어려워졌습니다.

TV조선 김예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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