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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으로 대선민심 출렁…尹 예능 출연 반응은

등록 2021.09.20 21:23

수정 2021.09.20 21:31

[앵커]
"단 1원이라도 받은게 있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 이재명 지사가 이렇게 서둘러 방어막을 치고 나온 것도 사실은 이 의혹이 가진 휘발성이 만만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일겁니다. 어제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들을 보면 이 후보가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지를 느낄수 있습니다. 정치부 김보건 기자에게 더 자세히 물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이 의혹이 제기된지가 열흘 조금 지났는데 여론조사 결과에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기자]
네. 오늘 발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먼저 보시죠.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했는데, 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전 주보다 4.2%p 떨어졌습니다. 이게 추세적으로 하락세인지,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이 정도 하락폭은 제법 큰 편입니다. 해당 조사 기관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 들어보시죠.

이강윤 / KSOI 소장
"(이 지사 지지율이) 보기에 따라서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성남시 대장동 시행사 이익금 규모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다른 특별한 변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해석하는것도 무리는 아닌데, 그렇다면 민주당 경선 판도에도 변화가 좀 보입니까?

[기자]
전체적으로 볼 때는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이탈표를 흡수하고 있다고 보긴 아직은 어렵습니다. 이낙연 후보 지지율도 2.6%p 하락한 13.7%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민주당과 정의당 등 범진보권 후보들만 따로 적합도 조사를 했을 때 '호남'에서, 눈에 띄는 흐름이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전주 대비 7%p가 하락한 36.2%, 이낙연 후보는 2.5%p 상승한 34%로 오차범위 내 접전인 겁니다. 이번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순회 경선을 불과 닷새 남겨놓은 상황에서 대장동 의혹이 대형 변수를 만들어 낼 땔감은 되는 분위깁니다.

[앵커]
그동안 제기돼 왔던 다른 의혹들과는 양상이 좀 다르다는 거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재명 후보측도 사안의 휘발성을 감안해 총력 방어 모드를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사람'을 쓰는 문제였다면 이번에는 대형 비리스캔들로 비화할 수 있기 때문에 중도 표심에 미치는 폭발력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여권 내부의 분석이기도 합니다. 이번 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낙폭이 오차범위인 6.2%p를 넘어섰기 때문에 다른 의혹들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하지만 호남에서 판세를 뒤집으려면 이낙연 후보가 스스로 동력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후보들의 지지율에도 변화가 있습니까?

[기자]
고발사주 의혹 등으로 한동안 하락세였던 윤석열 후보는 전주보다 2.4%p 오른 28.8%로, 이재명 후보와 오차 범위 내에서 양강 구도를 이어갔습니다. 이를 놓고 "'대장동 의혹'이 고발 사주 의혹을 덮었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말 이후 6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홍준표 후보는 1%p 하락한 15.4%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조사는 날짜상으로 이른바 '조국 비호 논란'이 사실상 반영되지 않은 수치거든요. 다음주 조사에선 어떤 변화가 생길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홍준표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지난 16일)
"(조국 수사는) 과잉수사했다는 거예요. 전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어요"

하태경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지난 16일)
"개인이 잘못을 했으면 책임을 져야지요. 과잉수사가 뭡니까? 영장친 게 과잉수사라고 했잖아요"

[앵커]
윤석열 후보가 어제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이건 평가가 어떨까요?

[기자]
네 해당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전주 대비 두배 넘게 올랐다는 점에서 화제성이 충분했다는 평가입니다. 저도 어제 집에서 가족들과 같이 봤는데요. 윤 후보가 집도 공개하고 노래도 부르고... 이승기 씨 같은 연예인들한테 "형이라고 불러" 이렇게 하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하려 애쓰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온라인 시청 후기에는, 강성 이미지와 달리 보기 편했다,라는 긍정 평가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고발 사주 의혹 등 유권자들이 알고 싶어하거나 민감한 주제는 피하고 검사 한사람의 인생 성공담을 나누는데 그쳤다, 이런 비판도 동시에 제기됐습니다.

[앵커]
이번 주말 민주당 호남 경선이 일차적으로는 가장 관심을 끌겠군요. 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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