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간병인의 폭행에도 요양병원은 나몰라라"…'복불복' 간병인 서비스

등록 2021.09.21 21:37

수정 2021.09.22 20:54

[추석 특별기획④] 백세시대, 깊어진 요양의 그늘

[앵커]
요양병원에서 노인 환자들을 돌보는 간병인 문제도 심각하다는게 이번 취재로 드러났습니다. 정신적·육체적 능력이 떨어지는 환자들이 간병인들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간병인들이 요양병원 소속이 아니다보니 병원 측도 '나몰라라' 한다는 겁니다.

환자 가족들은 좋은 간병인을 만나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없는지 최민식 기자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뇌졸중 후유증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했던 A씨는 2년 전 간병인으로부터 얼굴을 수차례 맞았습니다.

A 씨 / 간병인 폭행 피해자
"(구타가 심했어?) 말 안 듣는다고 뚜드려 패."

폭행 후유증으로 뇌출혈에 발작까지 일으켰던 A씨는 이후 병원을 옮겼지만 다른 간병인으로부터 또 폭행을 당했습니다.

A씨 가족
"병원을 가면 해당 병원을 보고 믿고 맡기는 건데, 어떤 간병인이 오는지 가족분들은 몰라요."

하지만 병원은 각서를 근거로 간병인 협회에 책임을 미뤘습니다.

간병인협회는 민간 사업자가 운영하는 일종의 인력알선센터로, 수수료를 받고 간병인들을 요양병원에 파견할 뿐입니다.

○○간병인 협회
 "잔소리하거나 어떤 압박을 가하면 그냥 나가면 그만인 거예요…그만두고 다른 협회에 들어가도 다른 협회에서는 또 모르잖아요."

간병인을 요양병원에서 직접 채용하고 관리할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노동훈 / 요양병원협회 경기북부회장
"간병비 급여화를 통해 간병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면 간병 인력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지도, 감독이 가능합니다."

다만 간병비를 건강보험 재정으로 부담하자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합니다.

양난주 /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가족을 안전하게 사회적 돌봄을 받도록 안심하고 싶다면 거기에 대해서 충분하게 (비용을) 지불할 의사를 가져야 하는 거죠."

자격제도가 없는 간병인은 전국적으로 몇 명이 활동하는지 공식 통계조차 없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