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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핵심' 남욱 귀국…검찰 수사 분수령 맞나

등록 2021.10.17 19:04

수정 2021.10.17 19:08

[앵커]
대장동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내일 새벽 국내로 들어오면서 앞으로 검찰이 남 변호사를 상대로 어떤 진술과 증언을 끌어낼지 관심이 쏠립니다. 김만배, 유동규 씨 등 주요 인물들과 대질 신문 가능성도 거론돼 검찰 수사도 이번주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 취재하는 한송원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한 기자, 남 변호사가 결국 한국에 들어오는군요? 지금 비행기에 탄 걸로 전해지고 있는데... 도대체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남 변호사는 2009년, 대장동 초기 사업부터 주도해오며 대장동 원주민들과도 직접 소통했던 인물입니다. 이번 대장동 민관 합동 개발을 통해 1000억이 넘는 배당 수익을 거뒀고,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을 풀어줄 핵심 인물로 꼽힙니다. 바로 그 남 변호사가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이 중앙지검에 배당된 지 20여일 만에 귀국하는 겁니다.

[앵커]
그동안 대장동 핵심 인물 간 진술이 서로 엇갈리고 구속 수사도 무산되면서 검찰 입장도 곤란해졌어요. 남 변호사를 신속히 소환할 것으로 보이는데, 무엇부터 밝혀야 할까요?

[기자]
먼저 남 변호사가 대장동 사업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캐물을 것으로 보이고요. 무엇보다 검찰이 남 변호사를 통해 수사해야 할 핵심 부분은 정모 회계사가 검찰에 낸 녹취록 내용 확인입니다. 녹취록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이 소위 '50억 클럽'과 성남시의회 등에 350억 가량의 뇌물을 제공한 의혹이 들어있는데 김 씨는 이 녹취록 내용이 "허위"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법원이 범죄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며 김 씨의 구속 영장을 기각한 상태여서, 검찰이 남 변호사를 통해 영장 재청구를 위한 증거를 보강하는 등 수사 활로를 찾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또 우리가 궁금한 것이 녹취록 속에 등장하는 '그분'이 누구인가, 인데... 실제로 핵심 4인방 외에 윗선 누군가가 이 대장동 사업 판을 짜는데 영향이나 특혜를 줬느냐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천화동인 1호가 자신의 것이라고 줄곧 주장하지만, 녹취록 등에는 김 씨가 천화동인 1호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천화동인 1호는 화천대유 관련 회사 중 가장 많은 1208억을 배당 받았는데, 명목상 대표와 소유주가 달라 정치 자금 창고가 아니었냐는 의혹이 있습니다. 특히 남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대장동팀 끼리는 '형동생' 하는 관계라고 밝혀 '그분'이 유동규 전 본부장이 아닌, 윗선을 의미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 '윗선' 의혹과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부분도 검찰이 밝혀내야할 부분입니다.

[앵커]
몇 시간 후면 남 변호사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어요.

[기자]
네, 저희 취재진도 내일 새벽부터 인천공항에 나가 남 변호사의 입장을 들을 예정입니다. 남 변호사 측은 검찰 소환 일정 등은 정한 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는데, 일각에서는 남 변호사가 공항에 도착하면 체포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남 변호사는 2015년 대장동 개발 로비 의혹 수사시 자신을 변호했던 국내 대형 로펌 변호사를 선임해 수사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서로 엇갈린 진술을 해온 대장동 핵심인물들 간 대질 조사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남 변호사가 어떤 진술을 내놓는지에 따라 대장동 의혹 검찰 수사의 주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군요.

한송원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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