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30대 경찰 유서 남기고 숨져…유족 "수사 축소 압력과 괴롭힘"

등록 2021.10.18 21:29

수정 2021.10.18 21:33

[앵커]
금괴 밀수범 수사를 맡았던 30대 경찰이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유서엔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지는데, 유가족은 '고인이 금괴 밀수 사건을 축소 수사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었다'며 진상규명를 촉구했습니다.

강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운구차량이 화장장에 도착합니다. 마지막 인사를 하던 유족은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지난 16일 인천경찰청 소속 33살 김 모 경사가 숨졌습니다.

김 경사는 자필 유서 4장을 남겼습니다.

유서에는 올해 초 부서를 옮긴 뒤 괴롭힘을 당한 정황이 담겼습니다.

팀장 포함 3명을 가해자로 지목했습니다.

유가족은 금괴 밀수 사건을 축소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김 경사는 지난 8월 우울증 치료를 받았고, 최근 아내가 팀장을 찾아가 도움도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박인수 /  유가족
"오히려 수사를 꼬아놔서 더 힘들게 하는게 정상적인 경찰 조직인지, (부탁을 해도) 결과가 안바뀌니까..."

유가족은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조성연 / 유가족
“관계 기관에서 철저하게 이런 상황들을 억울함들을 분명히 밝혀주시고….”

인천경찰청은 유서에 언급된 동료 직원들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등을 밝히기 위한 감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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