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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떨어졌다던 아파트, 지금 보니…1년새 최고가 경신

등록 2021.10.22 15:36

수정 2021.10.22 19:21

정부가 떨어졌다던 아파트, 지금 보니…1년새 최고가 경신

/ 연합뉴스

정부가 약 1년 전 고강도 정책 효과로 아파트값이 떨어졌다고 홍보한 단지들이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84㎡는 올해 7월 34억1000만원(9층)에 팔려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단지는 정부가 작년 9월 초 '8·4 공급대책'의 효과로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하락했다고 거론한 곳 가운데 하나였다.

당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4 공급대책 이후 1개월이 지난 현재 나름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상당한 지역에서 가격이 하락한 거래도 나타나는 등 시장에서 쏠림현상이 많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단지 해당 면적이 그해 7월 8일 28억5000만원(25층)에서 8월 18일 24억4000만원(18층)으로 떨어진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법인이 가족에게 시세보다 대폭 낮은 가격에 팔아넘긴 특수 거래인 점이 밝혀졌다.

이후 이 단지의 해당 면적은 1년도 안 돼 10억원 가까이 올랐다. 현재 호가는 최고 37억5000만원 수준이다.

정부가 당시 집값 안정의 신호 사례로 들었던 단지들의 아파트값은 하나같이 급반등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는 작년 7월 2일 11억5000만원(5층)에서 8월 11일 8억9500만원(19층)으로 급락했지만, 지난달 25일 기준 12억7500만원(18층)에 달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3단지 전용 59㎡는 작년 6월 30일 12억8000만원(7층)에서 8월 6일 11억원(7층)으로 떨어졌으나 이내 반등해 올해 8월 18일 14억8000만원(3층)까지 치솟았다.

결국 당시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정책 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이상 거래를 사례로 내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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