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유동규 "주범 몰려" vs 남욱 "그분은 유동규"…수사 혼선

등록 2021.10.22 21:04

수정 2021.10.22 21:13

'4자 대질' 재구성

[앵커]
검찰은 유 전 본부장 기소를 앞두고 대장동 의혹의 핵심 4인방을 모두 불러 대질 조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서로의 주장이 엇갈려 조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 졌습니다. 그래서 오늘 검찰 주변에서는 명확한 증거 자료도 확보하지 않은 채 대질을 서둘러 오히려 수사에 혼선을 불렀단 지적이 나왔습니다.

백연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만배 씨와 유동규 전 본부장, 남욱 변호사, 정 모 회계사 등 '대장동 4인방'이 어제 모두 검찰 대질 조사에 불려갔습니다.

남 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 '그분'이 유 전 본부장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언론 인터뷰에선 김씨와 유 전 본부장은 '형동생' 사이라며 '그분'이 더 윗선일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말을 바꾼 겁니다.

남욱 / 변호사
"(그분에 대한 진술은 왜 바꾸신 거예요) …."

반면 김 씨는 자신이 천화동인의 주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유 전 본부장에게 약속했다는 수익 배당금을 놓고도 진술이 엇갈렸습니다.

남 변호사는 "김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400억 원이나 700억 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지만, 김 씨 측은 "유 전 본부장에게 주기로 약속했다는 금액이 우리 세 명 모두 다르다"며 "실제 돈을 주기로 했으면 액수라도 맞아야 하지 않냐 과장된 농담이었다"고 부인했습니다.

반면 유 전 본부장 측은 "김 씨가 수백 억원을 줄 것처럼 얘기해 맞장구 쳤을 뿐인데 사건 주범으로 몰렸다"고 밝혔습니다.

핵심 인물 대질조사에도 말 바꾸기와 엇갈린 진술로 수사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 검찰 관계자는 "계좌추적 자료 등 물증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질 조사를 할 경우 가진 패만 보여주는 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TV조선 백연상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