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벌써 불복 논란?

등록 2021.10.24 19:33

수정 2021.10.24 19:57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박경준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벌써 불복 논란?"입니다.

[앵커]
국민의힘 경선이 아직 2주 가까이 남았는데, 벌써 불복 얘기가 나온단 뜻인가요.

[기자]
해석이 애매한 상황이 벌어졌는데, 홍준표 후보가 어제 SNS에 "끝까지 기상천외한 여론조사를 고집한다면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는 글을 써서 '중대결심'이 '경선불복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 겁니다.

[앵커]
먼저 홍 후보의 입장부터 명확히 정리돼야 할텐데,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그런 해석 자체에 굉장히 불쾌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당을 지켜오며 단 한 번도 경선에 불복한 적이 없다" "경선 불복이라는 말에 강한 불쾌감을 느낀다"는 답변을 내놨고요. 또 다른 자리에선 가상 양자대결 방식으로 할 경우 "당원 투표도 4번 하자"는 주장도 했습니다.

홍준표 /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그런 말이 안 나오도록 상식적으로 하라는 겁니다."

[앵커]
다른 후보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특별한 입장 없이 거리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오늘)
"중대 결심을 하든 뭘 하든 각자 본인이 판단할 문제이기 때문에…"

[앵커]
'중대결심'이란 말 한마디에도 온갖 해설이 나오는 것이 '여론조사'이지만, 국민의힘은 이미 '경쟁력'을 묻기로 합의를 했잖습니까. 근데 홍 후보는 양자대결 방식을 왜 '기상천외한 여론조사'라고 말하는 건가요.

[기자]
쉽게 설명 드리면, 가상 양자대결은 '이재명 대 국민의힘 A후보', '이재명 대 국민의힘 B후보', 이런 식으로 선택지를 나열하는 방식입니다. 홍 후보 측은 "변별력을 없애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하며 다른 방식을 주장 중인데요. '이재명 후보에 맞서 누가 경쟁력이 있는가'란 질문에 경선 후보들의 이름을 고르는 이른바 '4지선다' 방식입니다.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지만, 50%를 차지하는 당원 투표에선 조직력에 확신을 못하는 홍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국민들이 보기엔 두 방식 모두 큰 차이가 없어보이는데, 실제론 결과가 다르게 나오나 보네요.

[기자]
양자대결과 4지선다, 둘을 함께 진행한 최근 여론조사가 있어 한 번 가져와봤습니다. 양자대결 방식으로는 이재명 34.8% 대 윤석열 34.5%, 이재명 34% 대 홍준표 31.5%로 나타났는데요. 경쟁력을 묻는 4지선다에서는 홍준표 36.5%, 윤석열 32.8%을 기록했고, 유승민 10%, 원희룡 4.3%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앵커]
미묘하지만, 차이가 있네요. 전문가들은 두 방식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기자]
네, 양자대결은 이재명 후보 대비 경쟁력을 측정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후보들의 값이 비슷해지면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요. 4지선다 방식은 후보들 중 한 명만 골라야하는 만큼 각 후보의 경쟁력 측정에는 좋지만, 역선택과 확장성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각각의 장단점이 있군요. 최종 결론은 언제 나오나요?

[기자]
네, 국민의힘 선관위는 모레 26일, 회의를 여는데요. 다음달 3일부터 국민 여론조사가 시작되는 만큼 이르면 26일, 늦어도 다음주 안에는 최종 확정지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때까진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벌써 불복 논란?'의 느낌표는 "복불복 경선!"으로 하겠습니다. 경선을 '룰의 전쟁'이라고 하죠. 이미 방식이 정해져있는 선거와 달리 경선은 어떤 룰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기 때문입니다. '운칠기삼'에 '민심은 천심'이라고 하지만, 사소한 쟁점 하나로 경선판 전체가 흔들릴 수 있으니 당 지도부가 과연 얼마나 공정한 방식을 들고 나올지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숨겨진 키맨"입니다.

[앵커]
'대장동 개발 의혹'에서 주로 알려진 '키맨'이라 하면 유동규 전 본부장, 남욱 변호사, 정모 회계사, 이 정도로 거론되는데, 또다른 키맨들이 있다는 건가요.

[기자]
네, 사건의 핵심을 쥔 인물들이 꽤 있어서 저희 취재진도 여러차례 접촉했지만 잠행 중이거나 취재를 거부한 사람들인데, 먼저 '초기 대장동 팀' 키맨인 대기업 출신 김모 씨, 과거 대장동 사업을 따내기 위해 박영수 특검의 인척인 분양대행 업체 대표 이 모씨에게 20억원을 준 것으로 알려진 토건업체 대표 나모씨, '백현동 개발사업'의 키맨인 2006년 이재명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지냈던 김모 씨 등입니다.

[앵커]
'초기 대장동 팀'이면 어떤 역할을 한 건 가요?

[기자]
김씨는 2009년 대장동 개발 초기부터 활동했는데요. 일부에선 김씨가 정치권과의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는 소문도 있지만, 뚜렷한 증언이 나오거나 수사 선상에서 거론되진 않은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나씨는 돈을 준 사람인데 뭐가 문제인 거죠?

[기자]
네, 문제는 20억원을 준 이후 5배가 넘는 100억원을 건네받았다는 혐의입니다. 게다가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보도에서 한 기업의 자금 흐름에도 나씨의 이름이 등장해 그것도 여러 의문을 낳고 있습니다.

[앵커]
핵심인물 같은데, 접촉이 전혀 안 되고 있습니까.

[기자]
검경 수사를 받고 있는 중인데, 저희 취재진이 회사와 집 근처에 수차례 찾아가 연락을 시도해봤지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

[앵커]
백현동 개발사업의 김씨에 대해선 야당이 구체적으로 의혹 제기를 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야당에선 백현동 식품연구원 부지를 개발 과정에서 김씨가 영입된 뒤 각종 인허가가 진행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김은혜 / 국민의힘 의원 (지난 21일)
"이재명 지사님 선거운동 본부장 출신을 영입하니깐 금방 용도 변경이 된다고 하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퍼지고 있었습니다."

[앵커]
김씨도 접촉이 전혀 안 되는 상황인 거죠?

[기자]
김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 주소지 두곳을 찾아가봤지만, 한 곳에선 밀린 월세를 못 갚아 강제 퇴거 조치를 당했고, 또 다른 곳도 다른 회사의 우편물만 쌓여 있었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숨겨진 키맨?'의 느낌표는 '숨는 자는 수상!'으로 하겠습니다.

[기자]
이재명 후보가 국정감사에서 돈 받은자는 범인, 장물을 나눈 자는 도둑이라고 주장했는데, 핵심 키맨분들도 어서 떳떳하게 사실을 밝혀주셨으면 합니다.

[앵커]
박 기자,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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