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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윤-김 협상' 결렬, 누가 환호하는가?

등록 2021.11.28 19:30

수정 2021.11.28 20:04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채림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윤-김 협상' 결렬, 누가 환호하는가?"로 하겠습니다.

[앵커]
윤석열, 김종인 두 사람의 협상이라면 지난 24일 선대위 합류를 논의하던 만찬 회동을 얘기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어쨌든 그날도 끝내 김종인 전 위원장 합류가 불발이 됐는데, 그걸 누가 환호한다는 건가요?

[기자]
이른바 '조국흑서'의 공동 저자인 권경애 변호사가 쓴 글인데요. 권 변호사는 협상 결렬 상황을 두고 "'김종인 상왕설'을 퍼뜨린 세력이 결국 승리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장제원 의원을 겨냥해 "장 의원이 선대위 인선 작업을 주도했다는 말이 공공연히 흘러나온다"며, "김 전 위원장이 이를 모를 리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김 전 위원장 역시 여러 차례 윤 후보 측근, 또 장 의원에 대한 비판을 해왔죠?

[기자]
네, 김 전 위원장 역시 장 의원에 대해
"아들 문제로 국회의원직도 물러나라고 20만 명 이상이 청원한 사람 아니냐"고 강하게 비토해왔습니다. 장 의원은 김병준 위원장을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 체제를 이끌던 시절, 장 의원과 김병준 위원장이 '반 김종인'이란 공감대로 가까워졌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는 본인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혔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장 의원은 선대위에서 공식 직함도 없고, 앞으로도 맡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직책 없이도 여전히 후보와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엔 후보실이 마련된 당사에 서류봉투를 들고 들어가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장 의원은 캠프 직책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윤석열 외에 어떤 인물도 한낱 조연일 뿐"이라고 했는데, 전권을 요구하고 있는 김 전 위원장을 염두에 둔 비판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이를 두고 "장 의원이 그런 말을 하기 전에 본인에게도 해당된다는 생각을 해야한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앵커]
김종인 전 위원장 합류가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 기자 얘기를 듣고 보니 상황이 여간 복잡한 게 아니네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윤-김 협상' 결렬, 누가 환호하는가?'의 느낌표는 '다시, 처음으로!'로 하겠습니다. 윤 후보는 대선 출마에 나서며 보수와 중도는 물론, 탈진보까지 묶어 압도적 정권교체를 추구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탈진보는 커녕 내부 단일대오조차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죠. 윤 후보가 인의장막에서 벗어나 스스로 결단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는 뭔가요?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심신미약', 변호의 기술?"입니다.
 
[앵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과거 조카의 살인사건을 변호하며 '심신미약' 감경을 주장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잖아요. 이 사건 말고 다른 사건에서도 피의자의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거죠?

[기자]
네, 이 후보가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조카를 변호한 것 외에도, 이듬해인 2007년, 또 다른 살인 사건 피고인의 변호를 맡았던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판결문에 따르면, 피의자는 내연녀인 피해자에게 농약을 마실 것을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자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했습니다. 이 사건 변호인인 이 후보도 이름을 올렸는데, 당시 변호인 측은 '심신 상실의 상태'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조카 사건 못지 않게 끔찍한 사건이었는데.. '심신상실', 왜 심신이 상실됐다는 건가요?

[기자]
음주로 인한 심신미약입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술에 취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었다거나 미약한 상태에 이르렀다고는 보이지 않는다"며 '심신미약' 주장을 배척했습니다. 앞서 조카 변호 땐 충동조절장애를 심신미약의 근거로 들었습니다. 성격적으로 충동성과 공격성이 많았다는 건데요,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18년 이재명 경기지사 당시엔 '심신미약'에 대한 태도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 후보는 당시 SNS에 PC방 살인사건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국민들은 정신질환 감형에 분노한다"고 했습니다. 또 "살인은 엄벌하고 질병은 치료해야한다"고 쓰기도 했습니다.

[앵커]
변호사 이재명과 정치인 이재명의 의견이 다른 거네요. 이 후보 쪽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 후보는
조카 사건의 경우 '가족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했고, 다른 사건의 경우 "동업하던 변호사와 함께 수임했던 사건으로, 주무로 변호했던 것은 이 후보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국민의힘 선대위 전주혜 대변인은 "피해자의 아픔과 고통은 이 후보의 머리와 가슴엔 애초부터 없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심신미약',  변호의 기술?"의 느낌표는 "법리 해석도 포퓰리즘!"으로 하겠습니다. 흉악범이라도 당연히 변호를 받을 권리는 있습니다. 또 심신 미약에 대한 판단도 분명 법 테두리 안에서 이뤄지는 것일 겁니다. 하지만 변호사일 때와 정치인일 때, 법리해석이 달라지는 건 왠지 어색한 모습으로 비쳐질 수도 있을 겁니다. 또 스스로 칭해온 '인권변호사'의 모습과도 거리가 있어 보이죠.

[앵커]
이 기자,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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