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출발부터 삐걱' 野에 무슨일?…정권교체 무산 위기감 고조

등록 2021.11.30 21:11

수정 2021.11.30 21:13

[앵커]
국민의 힘 내부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윤석열 후보 체제가 뭔가 중요한 변곡점을 맞은 것 같아서 김정우 야당 반장을 스튜디오로 불렀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일단 공개일정은 다 취소했는데, 어디까지 거부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보고도 받고 있고, 홍보미디어본부장으로서 업무도 중단하겠다는 얘긴 아직 없기 때문에 당무 거부나 전면 보이콧은 아닌 셈인데, 결과적으로 보면 내가 화나 있다, 이런 걸 드러내려는 의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나 화났어 이걸 공개적으로 드러낸 셈인데, 정치권에서 이 정도 일은 사실 흔히 있는 일 아닌가요? 이 정도로 화를 낼 일인건 맞습니까? 그것도 당 대표가 말이지요

[기자]
표면적인 이유는 크게 서너가지로 압축 됩니다. 우선 '패싱 논란'인데요. 윤 후보 측에서 2박 3일 충청 일정에 동행해달라는 걸 당일 아침에서야 통보했답니다. 하지만 윤 후보측은 후보 일정이 막판에 바뀌면서 후보 역시 늦게 일정을 통보 받았던 상황이라는 입장입니다. 패싱이 아니라 일정 조정 때문에 생긴 일이라는 건데, 당 대표가 이런 걸로 잠적까지 해야 하느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단순히 그 문제로 그러는 건 아니라고 봐야겠네요.

[기자]
네 내막을 들여다보니 선대위 인선에도 양측 갈등이 있습니다. 우선 이수정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 영입에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반대한 건 이미 알려졌죠. 그런데 이것보다는 이 대표가 추천한 당내 인사가 대변인단에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 더 큰 원인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이 대표와 사이가 굉장히 좋지 않은 한 지도부 인사는 공보단에 들어갔고요. 비공개 회의에서 이 대표는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이 불씨가 된 측면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SNS 글은 어젯밤 취중에 올렸다는 보도도 있던데 사실 여부는 확인해 봤습니까?

[기자]
어제 초선의원들과 만찬 회동에서 술을 마신 건 맞습니다. 많이 취한 상태였는지에 대해서는 놓고선 의견이 엇갈립니다.

[앵커]
대표도 문제고 이걸 품지 못하는 후보도 문제라는 지적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기자]
네, 그래서인지 오늘 당 중진들도 일제히 비판에 나섰죠. "정권교체 대의를 잊은 거냐", "국민의힘은 당신들만의 당이 아니다" 이런 쓴소리들이 쏟아졌는데, 잠적 중인 대표도 물론 문제고, 이런 와중에 "사무총장에게 만나보라고 했다"는 정도로 넘겨버린 후보도 좀더 통 크게 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결국 문제의 뿌리는 김종인 전 위원장 영입 문제같은데 이게 풀리면 다 풀릴수도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되가고 있습니까?

[기자]
물밑에서는 김 전 위원장 영입을 마무리짓기 위해 여러 인사들이 움직이고 있지만, 거의 어려워지는 분위깁니다. 그 사이 진중권 전 교수를 비롯한 탈진보 세력들이 윤 후보에게 등을 돌리면서 향후 여론전에서 고전이 예상됩니다. 여기에 윤희숙 전 의원을 비롯한 무게감 있는 전문가, 그리고 호남인사 영입에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과거에도 이러다가 극적으로 타결된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역시 그될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기자]
현재로선 가능성이 희박해 보입니다. 다만 야당 내홍 상황이 지지율 변화로 이어질 경우 김종인을 영입해야 한다는 압박이 더 커질 순 있습니다.

[앵커]
결국 그렇게 되면 참 모양새 사납게 될 텐데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정치가 그런 것인데.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