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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닮았다는 이유로 中이 압박한 미술작품, 伊서 전시

등록 2021.12.01 12:38

수정 2021.12.01 12:40

에밀리오 델 보노 시장 "예술 검열 안돼"

시진핑 닮았다는 이유로 中이 압박한 미술작품, 伊서 전시
/ 바디유초 인스타그램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희화화한 미술 작품이라는 평가가 내려져 외국 전시를 막겠다던 중국 당국의 시도가 무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북부의 소도시 브레치아의 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중국 출신 현대미술가 바디유초(35)의 전시회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압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현재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바디유초는 상하이 출신으로 영국의 뱅크시와 비교되는 현대미술가다.

브레치아 시립미술관은 바디유초의 회고전을 기획하며 미국 애니매이션 캐릭터 '곰돌이 푸'가 등장하는 회화도 전시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곰돌이 푸 캐릭터는 시 주석과 외모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중국에서는 금기시되고 있고, 외국에서는 시 주석을 조롱할 때 사용된다.

바디유초의 전시가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파악한 중국 당국은 이탈리아의 중국 대사관을 통해 전시회 취소를 요구하는 이메일을 브레치아 시장에게 보냈다.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위해 전시회를 열지 말라는 것이었다.

브레치아 시청은 미술관 측과 상의했지만, 결국 전시회 강행을 결정했다.

에밀리오 델 보노 시장은 "예술에서 검열은 용납되지 않는다"며 "권력자를 비판하고 조롱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술관 측도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것이 현대 미술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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