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낯선 조국의 침묵?

등록 2021.12.04 19:35

수정 2021.12.04 19:52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채림 기자 나왔습니다. 이 기자,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5고초려'에 마음 돌린 김종인?"입니다.

[앵커]
어제 김종인 전 위원장이 결국 선대위 합류를 선언했죠. 좀 어렵다는 예측이 많았는데, 윤석열-이준석 두 사람이 극적으로 화해하는 장면에 김종인 전 위원장까지 합류했어요.

[기자]
네, 김 전 위원장이 어젯밤 9시쯤 윤 후보에게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겠다'고 하면서 전격적으로 합류가 결정됐습니다.

김종인 / 前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난달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내가 늘 얘기하잖아요. 100% 확신이 없으면 내가 안 한다고."

김종인/ 前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난달 24일)
"아직은 내가 거기(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한 확정적인 얘기는 안 했어요."

김종인/ 前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난 2일)
"나는 이런 상황에 대해서 난 전혀 모른다고. 몰라서 내가 뭐 할 말이 없어."

김종인 / 前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오늘)
((합류) 결심이 서서 어제 수락을 하신 거죠?)
"수락을 했으니깐 발표를 한 거지"

[앵커]
김 전 위원장이 '100% 확신이 없으면 안 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이제는 100% 확신이 있다는 걸까요?

[기자]
사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모두 마음이 떠나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주변의 끈질긴 설득이 김 전 위원장의 합류 결정에 역할을 했습니다. 윤 후보측 관계자는 "그간 김 전 위원장을 모시기 위한 물밑 노력을 계속 해온 것이 어제 무르익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윤 후보가 화를 내는 상황에서도 "후보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면서 윤 후보를 설득했습니다. 또 김건희 씨와 김미경 교수 등 두 사람의 배우자가 계속해서 중재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김 전 위원장은 원래 선대위 내부 역할 조정을 합류 조건으로 내걸었었잖아요, 이런 마음을 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김 전 위원장도 계속되는 설득에 지난 주말쯤부터는 합류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었다고는 합니다. 그런데 어제 합류를 결정한 현장에 김재원 최고위원이 있었습니다. 윤 후보에게 전화해 김 전 위원장에게 전화를 바꿔줘서 합류 사실을 확정 지은 것도 김재원 최고위원이었습니다. 거의 매일 포도주를 사들고 김 전 위원장 자택을 방문했고, 끈질긴 설득 끝에 역할 조정 없이도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겠다는 다짐을 이끌어냈습니다. 사실 어제 김 전 위원장은 오늘이나 내일쯤 합류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 김 최고위원이 "지금 윤석열-이준석 두 사람이 합의문을 만들고 있으니 지금 합류를 발표하는 게 모양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설득해 전화 연결로 이어진 겁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후보 (오늘)
"(김 前 위원장과) 같이 계시던 분이 전화를 줘서 바꿔주신거죠"

[앵커]
아주 어렵게 결국 '원팀 선대위'가 구성이 됐는데, 앞으로 이들이 이끄는 선대위가 어떤 모습일지 국민들이 기대와 우려를 갖고 지켜볼 거 같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5고초려에 마음 돌린 김종인?"의 느낌표는 "1막은 해피엔딩!"으로 하겠습니다. '킹메이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여러 인사들의 설득에 결국 합류를 결정하면서, 극적으로 첫단추는 문제 없이 끼우게 됐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김종인 이준석 세사람 모두 자기 색깔이 강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남은 90여일은 달려가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는 뭔가요?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낯선 조국의 침묵?"입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가 엊그제에 이어 오늘 또 조국 사태에 대해서 사과를 했죠?

[기자]
네, 이 후보는 지난 2일 조 전 장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죠. 이 후보는 "조국 사태가 민주당이 여전히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비판받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고 진단했는데, 이틀만에 또 다시 사과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오늘)
((조국 사과에 대해) 최근 추미애 前 장관께서 비판하신 게 있어서, 이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국민들께서 실망하고 있다면 그 점에 대해서 사죄드리는 게 맞다…"

[앵커]
보신대로 추미애 전 장관이 이재명 후보의 조국 사과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어요?

[기자]
추 전 장관은 "여론을 쫓아 조 전 장관에 대한 사과를 반복했다"면서 "인간 존엄을 짓밟는 것"이라고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후보도 "조 전 장관이  검찰에 의해 정당한 대우를 받은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라며 수위 조절을 했습니다.

[앵커]
이 후보가 조국 사태가 벌어졌던 작년엔 조 전 장관을 옹호했었고 경선 때도 각을 세우지 않았는데, 본선에서는 전략을 바꾼 건가요?

[기자]
네, 국민의힘이 탄핵의 강을 건넌 것처럼 민주당도 조국의 강을 건너지 않고는 선거 승리가 어렵다고 판단한 듯 보입니다. 결국엔 전략적인 궤도수정으로 볼 수 있겠죠.

[앵커]
그런데 이 후보가 이렇게 조국 비판에 나선 상황에서 조국 전 장관의 곁을 지켰던 민주당 의원들은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친조국 의원으로 꼽히는 김남국·박주민 의원 등은 이 후보 선대위에서 활약하고 있어서인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금태섭 전 의원은 "김남국, 김용민 의원의 견해가 듣고 싶다"면서 한쪽에서는 반성한다고 하면서, 다른 한 쪽에서는 강성 지지자들 입맛에 맞는 얘기를 하는 행태"라고 했습니다. "사과에 진정성을 보이려면 최측근에 배치한 조국수호대부터 정리하라"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앵커]
당사자인 조국 전 장관은 반응이 없었습니까?

[기자]
지금도 활발하게 SNS 활동을 하고 있는 조 전 장관은 이 후보의 사과 이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걸 본인도 인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낯선 조국의 침묵?"의 느낌표는 "선거 끝나봐야!"로 하겠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이 후보는 조국사태에 대해 경선 때와 본선에서 입장이 묘하게 달라졌습니다. 대선 이후에도 청년들을 분노하게 한 조 전 장관 일가의 문제에 냉정하게 접근할 지를 봐야 이번 사과의 진심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 기자,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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