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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백현동 시행업자, 檢에 떡값"…특감반 보고에 조치 없었다

등록 2021.12.06 21:19

수정 2021.12.06 21:27

"백현동 옹벽 아파트 시행업자가 검찰 간부에 떡값 줬다" '조국 민정수석' 시절 특감반 보고

[앵커]
3년 전, 청와대 특감반 소속 김태우 수사관이 조국 민정수석실의 '감찰무마 의혹'을 폭로했던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데 당시 청와대에 보고된 첩보 가운데는 '옹벽 아파트 특혜 의혹'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성남시 백현동 식품연구원 부지 개발 건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행업자가 검찰 고위직에 이른바 '떡값을 줬다'는 첩보였는데, 당시 검찰 수사를 받은 식품연구원 직원들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떡값 의혹은 수사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박성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8년 12월, 청와대 특감반 출신 김태우 수사관은 "열 달 전 한 건설시행사 대표가 성남지청 검찰 간부에게 명절 떡값 명목으로 금품을 제공했다"는 감찰 첩보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에게 보고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태우 / 前 특감반 수사관
"(박형철) 비서관님이 ㅇㅇ검사에게 직접 전화를 했대. 했더니, '야 그거 아니래. 신경꺼 신경꺼!' 딱 두번 말하더라고."

그런데 첩보에 등장하는 인물이 '백현동 옹벽 아파트' 특혜 의혹의 중심에 있는 시행사의 정 모 대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첩보에 나오는 떡값 제공 시기에 감사원은 해당 부지를 매각한 식품연구원 감사에 착수했고 2018년 5월, 매각 과정에 특혜 정황이 있다며 직원 2명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고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하지만 성남지청은 여섯달만에 압수수색도 없이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김태우 / 前 특감반 수사관
"백현동 문제가 3년 전에 확인이 됐다면, 이렇게 (사건이) 커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은 TV조선과의 통화에서 "당시 첩보에 등장하는 검찰간부에게 확인했더니 '정 모 대표를 알지도 못한다'고 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감찰을 무마한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의혹의 당사자인 정모 대표는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TV조선 박성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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