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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尹에 '종로에 최재형' '대구에 측근' 공천 제안…권영세 "구태 보이면 당원 자격도 없어"

등록 2022.01.20 10:25

수정 2022.01.20 10:33

홍준표, 尹에 '종로에 최재형' '대구에 측근' 공천 제안…권영세 '구태 보이면 당원 자격도 없어'

/ 조선일보DB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윤석열 대선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특정 인사의 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20일 "홍 의원이 만찬 회동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종로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대구 중남구에 전략공천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 전 원장과 이 전 구청장은 모두 대선 경선 당시 홍 의원을 지원했던 인물이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뒤, 홍 의원 지지 선언을 하고 경선캠프에서 활동했다.

이 전 구청장은 대선 경선 과정에서 홍 의원의 대구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당초 대구시장 출마를 준비하던 이 전 구청장은 지난 14일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재보궐선거로 선회했다. 이러한 과정을 두고 홍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설'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홍 의원은 전날인 18일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플랫폼 '청년의꿈'에 "윤 후보와 만찬을 하며 두 가지 요청을 했다, 두 가지만 해소되면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선거팀에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로 국민 불안을 해소해달라"는 것과 "처갓집 비리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의원 입장에선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한다는 것은 국민들이 신뢰하는 사람을 쓰라는 것이고. 그 사람 쓰라는 말이 지금 이 상황에 나온 것은 본인 사람 쓰라는 얘기"라고 해석했다.

국민의힘 선대본과 지도부는 상당히 격앙된 모습니다.

당 사무총장인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선대본 회의에서 "당의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국면이라는 절체정명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서 걸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면서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커녕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한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해당 발언이 홍 의원을 겨냥한 게 맞냐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고, 액면 그대로 이해해달라"면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TV조선은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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