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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합류조건으로 '재보선 측근 공천' 요구…尹 "관여 안해" 사실상 거부

등록 2022.01.20 21:09

수정 2022.01.20 21:11

[앵커]
국민의 힘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측근을 이번 재보궐 선거에 공천해 주면 돕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종로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구 중남구에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의 공천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늘 하루종일 국민의 힘 내부가 소란스러웠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윤석열 후보가 그 요구를 들어줄 수도 없게 되었고, 홍 의원은 홍 의원 나름대로 앞으로의 처신이 곤란하게 됐습니다.

황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윤석열 후보는 어젯밤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을 비공개로 만나 선대본 상임 고문직을 제안했습니다.

이에 홍 의원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에 전략공천하는 걸 합류 조건으로 제시했는데, 2차 경선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종로에, 홍준표 캠프 대구선대위원장을 지낸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대구 중·남구에 추천했습니다.

홍준표 / 국민의힘 의원
"종로에 최재형 같은 사람을 공천을 하게 되면, 깨끗한 사람이고 행정 능력 뛰어난 사람이고, 국정 능력을 보완할 수 있는…."

실제 홍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두시간 반동안 윤 후보와 만찬을 하며 두 가지 요청을 했다"며 "국정운영능력을 담보할만한 조치를 취할 것"과 "처갓집 비리를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후보는 공천은 공천관리위원회가 정한 기준과 방식에 따르는 게 원칙이라며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후보
"위원회에다가 맡기고, 저는 공천 문제에는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습니다."

당 지도부와 선대위도 민주적 절차에 따라 공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준석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한다는 것은 좀 국민들이 신뢰하는 사람을 쓰라는 것이고. 본인 사람 쓰라는 얘기겠죠."

이양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공정과 상식이라는 그런 원칙하에 이런 공천이 이뤄질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최 전 원장을 만나 '정권 교체를 위한 조건 없는 지지'를 약속받았습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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